건정연 "지난해 건설업 순이익 0.8%…10년간 최저치"

서울의 한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건설산업 수익률이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이 28일 발간한 '2024년 건설외감기업 경영실적 및 한계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부 회계감사를 받는 건설 외감기업의 순이익률은 0.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률이 0%대로 떨어진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종합건설업의 평균 순이익률이 2023년 0.5%에서 2024년 -0.2%로 적자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견기업의 경우 같은 기간 0.0%에서 -0.4%로 하락하며 부진이 두드러졌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비중은 2023년 43.7%에서 2024년 44.2%로 확대됐다. 이런 상황이 3년 연속 이어진 한계기업도 22.6%였다.
 
2024년 기준 건설업 내 한계기업은 473개 업체로, 규모별로는 대기업 8개사(1.7%), 중견기업 59개사(12.5%), 중소기업 406개사(85.8%)로 중소기업 비중이 컸다.
 
지역별 한계기업 비중은 영남이 27.4%로 가장 높았다. 2023년 대비 강원·제주는 11.9%포인트, 경기·인천은 3.6%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높은 공사 원가와 고금리가 건설업의 수익성 악화 및 부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 대유행 이후 상승한 공사 원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기준금리 하락과 외감기업 부채비율 감소에도 이자비용은 전년 대비 18.4% 증가해 수익률 악화로 이어졌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김태준 건정연 신성장전략연구실장은 "건설업계의 부실 증가로 하도급업체 대금 지급 분쟁, 근로자 임금 체불과 건설 일자리 감소 등 연쇄적 피해가 커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단기적으로는 건설업계에 유동성을 지원하고 적정 공사 원가를 반영한 공공사업을 조기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기술 중심의 산업 체질 개선과 해외 진출을 통한 시장 다각화로 건설경기 침체를 극복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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