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야구장에 갔을 때, 야구를 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어요. 그때 바로 야구에 반했습니다.”
LG 트윈스 김영우가 야구를 시작하게 된 순간을 회상하며 미소 지었다. 어릴 적 그는 공부 위주의 생활을 하던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부모님과 함께 처음 야구장을 찾은 날, 운동장에서 열정적으로 뛰는 선수들을 보고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운동 선택에 부모님은 당황했고, 처음에는 반대도 심했다.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선물로 야구를 시켜 달라고 조르기도 했습니다. 결국 초등학교 6학년 때 시험에서 올백을 맞으면 야구를 허락하겠다는 약속을 받았고, 실제로 올백을 맞아서 야구를 시작했습니다. 올백을 맞지 못했더라도 저는 끝까지 야구를 하고 싶어 졸랐을 것 같아요.”
김영우는 야구를 시작한 이후 단 한 번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의지를 굳건히 했고, 이후에는 무한한 지원 속에서 모든 훈련과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그는 후배들에게도 이렇게 말한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도전해보고, 끝까지 노력해서 이루어질 때까지 해보세요.”
2025년, 김영우에게는 특별한 한 해였다. 데뷔 첫해부터 1군 로테이션 완주, 올스타전 출전, 한국시리즈 우승, 대표팀 발탁까지,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이룬 해였다. 그는 돌아보며 말했다. “야구를 시작한 8년 중 올해가 가장 행복했습니다. 앞으로 몇십 년을 더 한다 해도, 올해만큼은 잊을 수 없는 뜻깊은 해일 거예요.”
LG 지명이 된 순간도 특별했다. “부모님과 할아버지까지 모두 LG 팬이어서 특히 기뻐하셨습니다. 속으로는 이름이 더 빨리 불리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팀 이름이 불렸을 때 그 순간이 너무 좋았습니다.”
해외 경험도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다. 도쿄돔에서 뛰며 4만 명이 넘는 관중과 일본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직접 체험한 그는 “잠실과 달리 일본은 트럼펫 등으로 응원이 강렬했고, 처음 상대하는 타자들과의 승부 방식이 달라 적응하는 데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경험 역시 배움의 연속이었다. “저는 배우러 갔기 때문에 형들에게 궁금한 걸 많이 물어보고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경쟁자였던 선수들이 같은 팀에서 만나 친해지기도 했죠. 다음에 야구장에서 만나면 인사하고 같이 밥 먹자는 약속도 했습니다.”
첫 시즌을 통해 그는 루틴과 멘탈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경기를 하다 보면 감정 기복이 있지만, 다음 경기가 있기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내 루틴과 마인드셋을 유지해야 합니다. 좋은 날도 안 좋은 날도 빨리 잊고, 쉬는 날에는 영화를 보거나 친구들을 만나 스트레스를 관리합니다.” 승부 철학에 대해 묻자 김영우는 “공격적입니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고, 피하지 않고 끝까지 승부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팀과 선배들에게 큰 감사를 표했다. “모든 선배님과 코치님에게서 조언을 받았고, 공통적으로 받은 조언은 ‘공격적으로 하되 부상 없이 몸을 잘 관리하라’였습니다. LG 트윈스는 끝까지 함께하고 싶은 팀이고, 처음이자 마지막이 LG였으면 합니다.”
야구 외적인 관심사도 있었다. “올해는 야구에 집중해 특별한 취미는 없지만, TV와 OTT 프로그램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농구, 축구, 탁구 등 공으로 하는 스포츠도 좋아하고요.” 또 10년 후 꿈꾸는 모습을 묻자 그는 “누구에게나 모범이 되는, 타의 롤모델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답했다.
팬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었다. “등판할 때 팬들이 제 이름을 불러줄 때나 SNS로 응원 메시지를 받을 때 큰 힘을 느낍니다. 연예인 팬 문화와 달리 야구 팬은 직접적이고 강하게 반응하지만, 저는 그저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입니다.”
김영우에게 야구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다. “100점 만점에 100점입니다. 많은 팬 앞에서 마음껏 플레이할 수 있고,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면 후회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개인 목표보다 팀 우승이 가장 중요합니다.” 도전하는 후배들에게도 그는 이렇게 조언한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의지가 있으면 무엇이든 도전하세요. 끝까지 노력하면 반드시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데뷔 첫해부터 올스타, KS, 대표팀까지 모든 것을 경험한 김영우. 그의 2025년은 행복과 성취로 가득했다. 그리고 이 여정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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