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부 조사서 '美‧日 관계 양호' 14.7%p 급락…트럼프 고관세 탓

일본 도쿄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UPI·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매년 실시하는 외교 여론조사에서 ‘미·일 관계가 양호하다’는 응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일본 내각부가 공개한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일 관계가 양호하다고 평가한 응답은 70.8%로 지난해 대비 14.7%포인트 하락했다. 1998년 동일 문항 조사 시작 이후 2008년(68.9%)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아사히신문은 “트럼프 행정부의 일본 대상 고관세 조치로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급감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닛케이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라고 전했다.
 
미국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응답 역시 7.9%포인트 줄어 77%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에 대한 친밀감(54.4%)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었고 한·일 관계가 양호하다는 응답은 49.4%로 1.8%포인트 낮아졌다. 향후 한국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견해는 76%로 2.0%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1666명의 회답을 토대로 속보치가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