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 "영상 AI 에이전트 모델 내년 1분기 출시" 

  • 마렝고 3.0 정식 공개…비용 및 속도 효율성 2배↑

  • AWS '아마존 베드록' 입점 5개월 만에 기업 3만개 확보

  • 회사 매출 90% 북미 지역…영국·한국·일본 등 사업 확장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는 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reInvent 2025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는 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re:Invent) 2025'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트웰브랩스가 영상 분석과 검색부터 제작까지 돕는 영상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내년 1분기에 출시한다. 이를 통해 스포츠·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물론, 공공·국방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는 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re:Invent) 2025'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영상 검색과 분석에 중점을 둔 비디오 에이전트를 내년 1분기 안에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의 대부분이 영상인데, 영상 검색은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전 세계 80% 이상의 영상 데이터 상당 부분을 트웰브랩스 모델이 영상변환(인덱싱)하는 게 목표"라면서 "단기적으로는 영상을 빠르게 잘 활용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제시할 수 있도록 비디오 에이전트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21년 미국 실리콘벨리에서 한국인들이 창업한 '트웰브랩스'는 영상 이해 기반 멀티모달 AI 스타트업으로, 기계가 인간처럼 영상을 보고, 듣고, 이해하도록 돕는 영상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창업 이후 NEA, 엔비디아, 인덱스벤처스, 래디컬벤처스 등으로부터 누적 약 1억700만 달러(약 1500억 원 이상)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CB 인사이트 선정 '세계 100대 AI 기업' 및 '세계 50대 생성 AI 스타트업'에 선정됐다.

회사의 핵심 모델은 '마렝고'와 '페가수스'다. 마렝고는 영상을 이해·분석하는 모델이고, 페가수스는 영상 기반의 텍스트 생성 모델이다. 이 대표는 "에이전트가 영상을 검색하면 데이터 트래픽이 10~50배 이상으로 급증하기 때문에, 영상 분석과 검색을 위해 무엇보다 작은 모델 개발과 비용 최적화가 중요하다"면서 "모든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범용인공지능(AGI)가 아니라, 영상 자산을 많이 갖고 있는 기업 고객들을 위한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가장 최신 모델인 '마렝고 3.0'을 공식 출시했다. 이 모델은 영상 속 장면의 텍스트·음성·움직임·상황 맥락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차세대 비디오 파운데이션 모델로, 인간 수준의 영상 이해능력을 갖췄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업계 최초로 △복합 이미지 검색과 △고유명사 검색 기능이 도입됐다.

특히 스포츠 산업에 중점을 두었다. 스포츠 플레이들의 특정 모션과 각 스포츠마다 사용하는 언어를 중점으로 학습시켰다. 이를 통해 프로 스포츠 리그에서 특정 선수의 득점 장면이나 결정적 플레이만을 즉시 검색해서 찾아내 하이라이트를 빠르게 제작할 수 있다. 이밖에 미디어·엔터테인먼트·광고·공공·보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활용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스토리지 비용과 인덱싱 속도 측면에서 효율성을 2배 이상 높였다. 멀티벡터를 활용해 필요한 요소만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스토리지 용량을 반으로 줄였고, AI와 추론모델을 통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대표는 "각각 영상의 데이터, 비주얼, 오디오, 타임 스페이스 등 그런 요소들 가운데 어떤 것을 활용할 지 학습시켰고, AI를 통해 모델이 조금 더 영상을 잘 볼 수 있도록 하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트웰브랩스는 한국인이 창업한 AI 스타트업 중 유일하게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완전관리형 AI 서비스 '아마존 베드록'에 입점했다. 지난 7월부터 아마존 베드록을 통해 회사의 멀티모달 AI 모델 '마렝고'와 페가수스'를 정식 공급했다. 아마존 베드록 입점 이후 기업 고객이 3만 곳 이상으로 확보하는 등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의 수요가 급증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 대표는 "베드록에 입점한 지 5개월 정도 됐는데, PoC 단계에 있는 기업을 포함해 3만 곳 이상의 기업이 트웰브랩스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베드록에 올라가 있는 모델의 경우 기업들이 본인의 환경에 맞춰서 쓸 수 있어서 확실히 메리트가 있고, 스타트업 입장에서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을 다수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선 네이버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네이버가 구상 중인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협력한다. 지난 6월 네이버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기업형 벤처캐피털(VC) 네이버벤처스의 첫 투자사기도 하다.

이 대표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와 관련해선) 패키지된 풀스펙 AI 솔루션을 잘 만들어서 수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네이버 리더십과도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그러한 방향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북미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지사를 설립해 유럽 지역 공략을 본격화하고, 한국과 일본 등에서도 기업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 그는 "회사의 매출 90%가 북미 쪽에서 발생하고 있고,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가 절반을 차지한다"면서 "특히 영국에서 스포츠 산업에서 영상 기술 수요가 높아 영국 지사를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이고, 한국과 일본 등에서 기업들이 이제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는 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reInvent 2025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는 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AWS 리인벤트(re:Invent) 2025'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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