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 6만명의 구름 인파가 몰렸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주최하는 연례행사 'AWS 리인벤트(re:Invent) 2025'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5일까지 진행되는 'AWS 리인벤트 2025'는 AI·클라우드의 최신 기술 동향과 산업 혁신 사례를 공유하는 AWS 최대 규모 기술 행사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단연 '에이전트 AI'다. 이제 AI는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챗봇을 넘어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판단하고 실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하면서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이러한 에이전트 AI 혁신은 클라우드 없이는 불가능하다. AI 혁신 흐름에서 AWS는 핵심 인프라 공급자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번 행사는 총 5개의 기조연설과 600개 이상의 기술 세션으로 구성된다. AWS의 핵심 서비스와 AI·클라우드 산업의 최신 기술 동향을 다룬다. 이밖에 고객사 부스와 AWS 솔루션을 소개하는 엑스포 전시와 스타트업 프로그램도 별도로 마련됐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메가존클라우드,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 형제들, 트웰브랩스 등이 참석해 AWS를 통한 혁신 사례를 발표한다.
현재는 '에이전트 AI', 미래 혁신은 '피지컬 AI' 이끈다
행사 첫날인 지난 1일(현지시각)에는 다양한 스타트업 행사들로 꾸려졌다. 올해는 피지컬 AI 스타트업들의 혁신이 돋보였다. 피지컬 AI 쇼케이스에서 혁신 스타트업들이 만든 다양한 로봇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여기에는 △딜리전트 로보틱스 △복셀리스 △롭코 △루미IT △아이젠 △코스마 등이 참여했다. 자율주행으로 농경지를 돌아다니면서 AI기술로 잡초를 식별해 제거하는 아이젠의 농업용 로봇이 돋보였다.조만간 피지컬 AI가 챗GPT 급의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아미트 고엘 엔비디아 로보틱스·엣지컴퓨팅 헤드는 피지컬 AI 트렌드 브리핑 세션에서 "물리적 세계의 실제 데이터를 AI가 학습해야 엣지 단에서 실시간으로 로봇이 구현될 수 있다"면서 "피지컬 AI를 위한 데이터 수집과 모델 구축, 하드웨어 구현을 통해 향후 몇 년 안에 로보틱스 혁신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 리더들을 위한 파티 형식의 네트워크 행사도 열렸다. '스타트업 앰프(Startsups Amped) 2025'는 AWS의 대표 스타트업 행사로, 2000명 이상의 창업자 및 VC와 네트워킹은 물론, AWS 리더십과 유명 투자자들이 참여해 인사이트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였다.
행사장은 젊은 리더들이 모인 만큼 활기찬 분위기였다. 입구에서 야광 팔찌를 받고 입장하니 어두운 조명과 DJ 음악으로 가득찬 펍이었다. 한가운데 기조연설이 진행되는 공연장이 있었고, 행사장 한쪽에는 원하는 글자와 디자인을 선택하면 흰 옷이나 모자에 그래피티를 즉석에서 새겨주는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롭 윌리엄스 리드AI 공동 창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크리스 클라크 오픈라우터 최고운영책임자(COO), 귀도 앤드리슨 호로비츠 투자자가 참석해 대담 형식의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생성형 AI가 시장에 혁신을 일으킨 지난 3년간의 흐름을 돌아보고, 스타트업의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논의했다.
현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트웰브랩스 이재성 대표는 "국내외 스타트업 대표들은 물론 AWS 리더십 분들이 한자리에 많이 모였다"면서 "네트워킹하기 좋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둘째 날, 맷 가먼 AWS 최고경영자(CEO)의 첫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선 AWS의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들이 대거 공개됐다.
역시나 에이전트 AI가 주인공이었다. 맷 가먼 CEO는 "AI 에이전트의 등장은 AI 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냈다"면서 "기술적 경이로움에서 진정한 가치를 제공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변화는 인터넷이나 클라우드가 가져온 변화만큼이나 엄청난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앞으로 모든 기업과 모든 분야에서 수십억 개의 AI 에이전트가 존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전트 AI를 실현하기 위한 AI 칩부터 AI 모델, 에이전트 관련 솔루션과 서비스들이 소개됐다. 특히 AI 인프라의 핵심인 AI 칩 역량을 강조했다. AWS는 엔비디아와 굳건한 동맹을 강조하면서도, 자체 칩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차세대 AI 칩 '트레이니움3'를 선보였다. 가성비 AI 칩으로 엔비디아 GPU 대항마로 나서겠다는 포부다. 트레이니움4의 개발도 예고하는 등 AI 칩 시장 경쟁에 참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셋째날은 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안 에이전트 AI 부문 부사장의 기조연설이 이어졌다. 이날 역시 에이전트를 구축하기 위한 개발자들을 위한 도구들을 주로 소개했다. 에이전트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아마존 베드록'과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AI' 모델 맞춤화·간소화 기능을 선보였다. 또 고객센터 솔루션인 '아마존 커넥트'에는 29종의 에이전트 AI 기능을 새롭게 추가됐다.
에이전트가 개발자들이 일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안 부사장은 "전세계 개발자들이 AI 에이전트를 통해 상상하고 창조할 자유를 경험하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몇 년이 걸리던 개발 과정이 이제는 몇 개월, 몇 주, 심지어 몇 일 만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에이전트는 아이디어를 실질적인 성과로 빠르게 연결해준다"면서 "자연어로 원하는 목적을 설명하면 에이전트가 계획을 세우고, 코드를 작성하고, 필요한 도구를 호출하고, 솔루션을 완성해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4일에는 피터 데산티스 유틸리티컴퓨팅 수석 부사장과 데이브 브라운 컴퓨트 및 머신러닝 서비스 담당 부사장이 기조연설을 통해 최첨단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AWS만의 독특한 접근 방식과 혁신 문화를 소개한다. 이날 연설에는 한국 영상 이해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의 이재성 CEO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날 오후, 마지막 기조연설은 버너 보겔스 아마존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진행한다. AI 시대 필요한 개발 도구, 패턴 및 사례들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고, AI 혁신이 소프트웨어 개발과 운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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