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信賞 사라진 재계] SK 임원 10% 짐 싼다…현대차도 유력 부회장 후보 용퇴

  • 전체 임원 수 줄이고 1980년생 인재 등용

  • SK하닉·이노 등 주요 계열사 AI 조직 신설

  • 자율차 부진 책임지고 송창현 사장 사퇴

SK그룹 서린사옥 사진아주경제DB
SK그룹 서린사옥 [사진=아주경제DB]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로 역대 최대 실적이 예고된 SK그룹조차 임원 조직 축소라는 칼바람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현대차는 유력한 차기 부회장 후보가 용퇴하며 실적을 내지 못하면 사장급조차 정리 대상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원칙을 명확히 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 2026년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전체 임원 수를 10%가량 감축했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운영개선(O/I) 기조가 계열사 인사 전반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지난 11월 경기도 이천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5 CEO세미나'에서 "O/I란 기본기를 갖추는 것이고 기본적인 바탕 없이 인공지능(AI) 전환을 추진하면 실패를 맞이하는 것과 같다"며 임원 인사·조직 개편 원칙을 예고했다. 

이에 맞춰 SK그룹은 전체 임원 수를 줄였지만 1980년대생 젊은 피와 미래 기술 전문가를 대거 등용하며 조직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올해 SK그룹이 새로 선임한 임원 85명 중 20%가량인 17명이 1980년대생이다. 60% 이상(54명)을 40대로 구성했다. 여성 신규 선임 임원 8명 중 6명이 1980년대생이다. 

신규 선임 임원 평균 연령은 만 48.8세로 지난해 만 49.4세보다 젊어졌다. 최연소 신규 선임 임원은 안홍범 SK텔레콤 네트워크 AT/DT 담당으로 1983년생이다.

미래 성장 분야인 AI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자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에코플랜트 등 주력 계열사에 AI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SK하이닉스는 지역별 AI 리서치센터를 만들고 안현 개발총괄 사장이 센터장을 겸직한다. SK이노베이션은 대표 직속으로 AX(AI 전환)단을 신설했고, SK에코플랜트는 건축 등 설루션 사업과 AI 데이터센터 등 에너지 사업을 통합한 AI 솔루션 사업 조직을 출범했다.

정부 주도 석유화학 산업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김종화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이 SK지오센트릭 대표이사를 겸직하는 인사도 냈다.

현대차그룹은 장재훈 부회장 뒤를 이어 차기 부회장 후보로 거론되던 송창현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사장)이 용퇴했다. 사퇴 배경에는 그를 지지하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결단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이 수년째 자율주행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경쟁사인 테슬라에도 밀리자 책임인사가 불가피했다는 관측이다.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송 사장은 소프트웨어중심차 사업부를 거쳐 지난해부터 AVP본부를 이끌며 현대차의 미래차 연구를 총괄해 왔다. 내년께 현대차가 선보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인 '플레오스 커넥트'와 '아트리아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송 사장은 떠나기 전 포티투닷 임직원에게 "회장님과 면담을 통해 결정된 사안"이라며 "레거시 산업의 회사에서 SDV 전환을 이끌기 위해 수없이 충돌했고, 제가 못 이룬 다리를 여러분이 완성시켜 달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포티투닷 대표직도 내려놨다. 

현대차는 이날 국내사업본부 등 일부 조직 인사도 단행했다. 국내사업본부 정유석 부사장 후임으로는 김승찬 신임 부사장이 승진 임명됐다. 김 부사장은 국내판매사업부장을 겸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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