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올린 진옥동 2기…'신한 문화' 비은행에 입힌다

  • 증권·보험·카드 등 질적 성장 집중할 듯

  • 110조 생산적 금융 사업성·AI 전환 당면과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4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개별 최종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4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개별 최종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옥동 2기 체제'는 은행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비은행 부문 수익성을 함께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뿐 아니라 증권·보험·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를 질적으로 개선하는 데 집중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내는 것이 최대 목표다. 11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을 추진하면서 미래 100년 먹거리를 선도적으로 찾는 것도 진옥동 2기 체제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진 회장은 4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최종면접에서 "신한금융의 가치를 향상시키면서 주주들에게 그 성과가 배분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신한 문화'가 그룹 전체에 확산되도록 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재일동포 창립 세대부터 내려온 신한 혁신 DNA 은행에 녹아 있지만 라이프·증권 등 비은행 부문에는 아직이라고 판단해 앞으로 비은행 성장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의 올 3분기 그룹 내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29.4%다. 경쟁사인 KB금융지주는 40%를 목전에 앞두고 있어 신한금융으로서는 규모가 작은 보험 등 영향력을 확대해 격차를 줄여나가야 한다. 

진 회장은 2030년까지 110조원 투자를 약속하는 등 생산적 금융을 주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2029년이 임기 만료인 만큼 재임 기간 대부분 시간을 생산적 금융을 위한 신사업 영역 개척에 쏟아야 한다. 사업성이 될 만한 투자 방안을 찾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부의 '인공지능(AI) 3대 강국' 정책에 발맞춰 어떤 혁신을 보여줄지도 관전 포인트다. 금융권은 망분리와 데이터결합 규제라는 한계 때문에 적극적인 AI 도입 시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부 전산망 오류로 인한 앱 중단도 고질적인 문제다. 진 회장 역시 최종면접에서 "인공지능 전환(AX)으로 나타나는 환경 변화에 전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한 만큼 AI 분석 오류와 고객 개인정보 유출 등 리스크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은행권을 향한 금융 당국의 거세지는 압박에 대응해야 하는 점도 숙제다. 금융권은 새 정부의 첨단전략산업펀드, 배드뱅크, 서민금융안정기금 설립 등 출연 압박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예대마진 축소와 주택담보대출 축소 등 정부와 당국의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권 교체 속에서도 연임에 성공한 만큼 정부와 당국의 요구에 맞서 신한금융의 입장을 방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3년 청사진을 함께 그릴 진용도 조만간 꾸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자회사 대표를 추리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차기 회장을 확정한 후 일주일 뒤 인사를 단행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권 교체에도 흔들리지 않고 연임에 성공하면서 업계에 귀감이 됐다"며 "비은행 부문 계열사가 주춤하고 있는 모습인데 이를 회복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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