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현실(XR) 기기 시장이 빠르게 확장하면서 핵심 디스플레이 부품인 올레도스(OLEDoS) 기술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올레도스 시장은 현재 중국과 일본이 ‘저가 공세로 주도하고 있지만, 최근 국내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며 초격차 기술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와 IDC 등에 따르면 올해 XR 헤드셋 글로벌 출하량은 약 1430만 대로 사상 처음으로 10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960만 대 수준과 비교해 약 48% 늘어난 규모다. 특히 증강현실(AR) 기반의 스마트 안경 출하량은 올해 상반기에만 500만 대를 넘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XR 기기 성능을 좌우할 올레도스 시장 구도도 재편되는 양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확장현실(XR) 헤드셋 '갤럭시 XR'에 올레도스 탑재를 시작으로 지난달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국내 기업 중 올레도스 상용화를 이룬 첫 사례다. 갤럭시 XR이 내년까지 한국과 미국 시장에 1만대 안팎의 물량이 공급되는 점을 감안해 삼성디스플레이도 이에 맞춰 올레도스 공급량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장기적 과제로 RGB 올레도스 상용화까지 이루겠다는 목표다. RGB 올레도스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삼원색 발광 유기물을 직접 증착한 디스플레이로, 현재 화이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에 컬러 필터를 입힌 기술보다 더 고난이도 제품에 속한다. 그런 만큼 RGB 올레도스를 XR 기기에 탑재하면 한층 높은 고해상도와 고휘도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지난 2023년 삼성디스플레이가 RGB 올레도스를 생산하는 미국의 '이매진'을 약 2억1800만달러(약 2900억원)에 인수한 배경이기도 하다.
LG디스플레이는 당장 올레도스 상용화보다는 기술력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화이트 올레도스를 뛰어 넘고 RGB 올레도스 제품 상용화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잰걸음 소식에 중국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 예고했다. 중국의 시드텍은 최근 중국 쓰촨성 메이산 지역의 올레도스 모듈 팹 증설을 위해 2억2600만달러(약 3323억원)를 투자를 발표했다. 생산능력 확대뿐 아니라 연구개발(R&D) 센터를 통해 기술력을 개선하겠다는 포부다.
시야 또한 기존 허페이 공장 내에 연 6000장 규모의 올레도스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있다. 중국 정부 보조금 지원과 지방 유치 경쟁이 불붙으면서 올레도스 생산능력을 빠르게 늘려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올레도스의 첨단 기술력을 감안하면 중국 기업들이 단기간에 디스플레이 사양을 개선하기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은 시장 초기 상황을 이용해 '가성비' 전략으로 올레도스 공급을 해왔지만, 시장이 빠르게 성숙해지면 더 이상 저가로만 승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최근 중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도 기술력 보강을 위한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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