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홍수·산사태 사망자 600명 넘어…IMF에 지원 요청

  • 인도네시아 사망자 883명으로 늘어

지난 2일현지시간 홍수로 물에 잠긴 스리랑카의 한 마을 모습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일(현지시간) 홍수로 물에 잠긴 스리랑카의 한 마을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이클론 '디트와'가 남아시아를 강타한 가운데 스리랑카에서 사망자 수가 600명을 넘어섰다. 폭우로 추가 산사태 경보까지 나왔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재난 당국은 디트와가 몰고 온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인해 지금까지 607명이 숨지고 214명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체 이재민은 200만명 이상으로 늘었다. 곳곳에서 수많은 마을이 산사태·홍수로 인해 진흙과 잔해에 파묻힌 가운데 구조·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스리랑카 관광 당국은 고립된 관광객 약 300명이 헬기 등으로 구조됐다고 전했다. 스리랑카군도 피해 지역에 병력 수천 명을 투입, 복구 작업을 지원했다.

이런 와중에 스리랑카 안전 당국은 "지난 24시간 동안 강수량이 150㎜를 초과했다"면서 많은 비로 인해 산지가 더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따라서 "비가 계속되면 산사태 위험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디트와 피해로 인한 재건 비용이 60억∼70억 달러(약 8조8500억∼10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관련해 전날 아누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대통령은 디트와가 스리랑카 역사상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자연재해라면서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기 위한 협상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리랑카가 받을 29억 달러(약 4조2800억원) 규모의 IMF 6차 구제금융 지급을 연기하고 지원 규모를 늘려줄 것을 IMF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스리랑카는 2022년 국가 부도 사태 이후 IMF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긴축정책을 펼치고 있어 대규모 복구·피해자 보상 작업이 어려운 형편이다.

스리랑카가 지난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하자 인도·파키스탄·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지원에 나섰으며, 미국도 200만 달러(약 30억원) 규모의 긴급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편 최근 홍수로 큰 피해를 본 인도네시아에서도 수마트라섬 북부 아체주 등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883명으로 늘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인도네시아 기상 당국은 아체주에 심한 폭우가 쏟아질 수 있으며, 북수마트라주·서수마트라주도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 구호단체 관계자는 AFP에 "50개 지역의 마을 수백 곳, 어쩌면 수천 곳이 피해를 입는 등 (피해) 규모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또 아체주·북수마트라주·서수마트라주 3개 주의 피해 지역이 방글라데시 국토 전체보다 더 넓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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