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59명의 사망자가 나온 아파트 화재 참사 이후 치러진 홍콩 입법회(의회) 선거 투표율이 31.9%로 집계되며 2021년의 역대 최저 투표율을 간신히 넘는데 그쳤다.
8일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홍콩 지역구 유권자 131만7682명이 투표해 최종 투표율은 31.9%로 집계됐다.
중국 중앙정부가 2021년 '애국자만'(친중 성향을 의미)만 입후보할 수 있도록 선거법을 개정한 후 처음 치러진 2021년 선거(30.2%)보다 1.7%포인트 높은 수치다.
특히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실제 투표한 사람은 2021년보다 오히려 3만3000명 줄어들었다. 선거 등록 유권자 숫자(413만1000명)가 2021년보다 34만명(7.6%) 감소했기 때문이다.
2016년 58.28% 등 50%를 넘겨왔던 홍콩 입법회 의원 선거 투표율은 '애국자만' 선거제 도입 이후인 2021년부터 뚝 떨어졌다. 전통적으로 홍콩 유권자의 약 60%가 범민주 진영에 표를 던져왔는데, 선거제 개편 이후 이들이 선거에 관심을 두지 않게 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총 90석의 입법회 의석을 새로 구성하는 이번 선거의 총 161명의 후보자 가운데 '야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이번 의회 선거는 최소 159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달 26일 '웡 푹 코트' 아파트 화재 참사 이후 11일 만에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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