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해 더블 달성' 포옛 감독, 전북 부임 1년 만에 사임

  • K리그1·코리아컵 우승 지휘

  • 포옛 감독, 타노스 코치 사임으로 심리적 위축과 부담 느껴 떠나기로 결정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 부임 첫해에 두 차례 우승을 지휘한 거스 포옛우루과이 감독이 1년 만에 팀을 떠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 부임 첫해에 두 차례 우승을 지휘한 거스 포옛(우루과이) 감독이 1년 만에 팀을 떠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 부임 첫해에 두 차례 우승을 지휘한 거스 포옛(우루과이) 감독이 1년 만에 팀을 떠난다.

전북은 8일 "2025시즌 K리그1과 코리아컵 우승의 역사를 쓴 포옛 감독이 짧지만, 강렬했던 한 시즌을 마치고 지휘봉을 내려놓는다"라면서 "팀의 운영 철학과 시스템에 적합한 후임 감독을 조속한 시일 내에 선임해 2026시즌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끝에 극적으로 K리그1에 잔류한 전북은 지난해 12월 포옛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전북은 포옛 감독 지휘 아래 명가 부활을 알렸다. 올 시즌 K리그1 22경기 무패를 달성하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을 앞세워 2021년 이후 4년 만에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6일엔 코리아컵 결승에서 광주FC를 꺾고 정상에 섰다. 올 시즌 더블(2관왕)을 이뤘다.

부임 첫해에 두 차례 우승이라는 성과를 냈으나, 포옛 감독은 고민 끝에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 타노스(아르헨티나) 코치의 사임이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타노스 코치는 지난달 8일 대전 하나시티즌과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며 두 눈에 양쪽 검지를 올리는 동작을 했다. 당시 경기를 진행한 김우성 주심은 이를 인종차별 행위라며 상벌위원회에 진술서를 제출했다.

타노스 코치는 심판 판정과 관련해 두 눈을 가리켰을 뿐이라고 주장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상벌위는 타노스 코치의 동작을 인종차별 행위로 해석하며 출장정지 다섯 경기와 제재금 2000만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후 타노스 코치는 심리적 어려움으로 고통을 호소하며 구단에 사임 의사를 전했다.

전북 구단은 이날 포옛 감독의 사임을 발표하면서 "포옛 감독은 전술, 훈련 등 팀 운영의 핵심 역할을 맡으며 자신과 16년간 수많은 순간을 함께 한 타노스 코치의 사임으로 심리적 위축과 부담을 느꼈다"면서 "특히 사단 체제로 운영하며 자신의 지도 시스템을 구축해 온 포옛 감독은 조직의 균열로 인한 지도력의 안정성 저하 등을 우려해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구단은 사임 의사를 전한 포옛 감독에게 다음 시즌에 대한 계획과 타노스 코치의 명예 회복을 위한 노력을 약속하며 만류하였으나 끝내 감독의 의사를 존중하고 수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포옛 감독은 구단을 통해 "애석한 마음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팬들에게 정말 감사했고 제대로 된 인사를 하지 못하고 떠나 죄송하고 안타깝다"며 "팬들과 함께했던 1년은 나의 축구 지도자 인생에서 잊지 못할 역사적인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우리 팬들이 보여준 열정과 팀에 대한 애정은 내 기억뿐만 아니라 가슴에 진하게 남을 것이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다시 한국에 웃으며 돌아올 수 있는 날을 꿈꾸며 나의 팀 '전북 현대'를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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