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인공지능(AI) 예산 약 10조원을 투입하면서 AI 3대 강국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민간에서는 대기업과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업과 연합 전선이 구체화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퓨리오사AI와 손잡고 산업 현장에 특화한 'AI 어플라이언스' 구축 계획으로 SK텔레콤(SKT)은 리벨리온을 핵심 파트너로 내세운 'AI 풀스택' 전략을 공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산 AI 반도체 조기 상용화 성과와 기술 동향을 공유하는 '2025 AI 반도체 미래기술 컨퍼런스'를 열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LG AI 연구원이 산업 현장에서 자사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EXAONE)을 활용한 AX 전환 성과를 공유했다.
LG AI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LG그룹은 엑사원을 기반으로 한 AI 툴 '챗 엑사원'을 사용 중이다. 전 부문장은 "챗 엑사원 딥리서치 기능으로 A4 10~20장 분량 전문 리포트를 생성하는데 약 5분 정도 소요된다"며 "현재 예상 대비 3배 많은 임직원이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전 부문장은 엑사원을 LG그룹 내 다양한 산업에 적용한 사례도 소개했다. 현재 LG화학 나프타 분해 공장에서는 엑사원을 기반으로 한 강화학습 에이전트와 시뮬레이터를 도입해 이용 중이다. 전 부문장은 "처음 이 에이전트를 도입할 때 'AI가 잘못 풀어서 공장 터지면 다 죽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현재는 현장에서 AI가 제안하는 스케줄을 거의 100% 준수하며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에 엑사원을 적용해 생산성을 높인 사례도 이야기했다. 전 부문장은 "엑사원 기반 에이전트가 공정 발생 시 예상 원인과 조치 사항을 판단했다"며 "이를 통해 LG디스플레이가 품질 개선에 걸리는 시간을 3주에서 2일로 단축하는 등 생산성 혁신을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국내 NPU 기업 퓨리오사AI와 협력도 본격화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퓨리오사AI 칩 위에 자사 LLM 엑사원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한 번에 제공하는 온프레미스(구축형) 통합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엑사원 3.0과 3.5모델을 퓨리오사AI NPU에 최적화하는 작업도 진행됐다.
전 부문장은 "이 결과 첫 토큰 생성 속도와 전체 처리 속도에서 기대 이상으로 높은 성능을 확인했다"며 "이 협력이 외부망 사용이 제한되거나 보안 요구 수준이 높은 공공 부문에서 국산·저전력·고효율 AI 인프라 도입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짚었다.
SKT는 SK그룹 계열사, 리벨리온과 함께한 AI 풀스택 전략을 발표했다. 김영진 SKT AI사업개발팀 리더는 "AI 데이터센터 위에 AI 모델이 올라가고 그 위에 AI 서비스가 올라간다"며 "이 모든 요소를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는 회사는 SKT"라고 했다.
우선 컴퓨팅 인프라 핵심인 연산 능력은 그룹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투자사 리벨리온의 NPU를 결합해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AI 데이터센터의 최대 난제인 전력과 발열 문제도 그룹사 협업으로 해결한다. 전력 공급은 SK가스의 LNG와 테라파워의 소형모듈원전(SMR)을 활용한다. 데이터센터 냉각은 슈퍼마이크로와 협력한 액침 냉각 기술을 적용해 효율을 극대화한다. AI 모델은 SKT가 개발한 에이닷 엑스를 이용한다.
김 리더는 "지금까지 AI 혁신이 가상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었다면 이제는 물리 공간으로 연결해야 한다"며 "연결고리 역할을 SKT가 하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과기정통부는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 지표인 'K-Perf'를 발표했다. K-Perf 지표는 수요기업이 제시한 다양한 서비스 환경을 고려해 측정 모델과 조건, 지표를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과기정통부는 이 지표를 내년 1분기 내 온디바이스 분야로 확장해 국내 NPU 생태계 전반의 신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속도를 낼 방침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구글이 TPU를 개발할 때 초기에는 GPU 대비 안정성이 떨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지속 투자해 지금의 제미니 성과를 냈다"며 "지속적인 투자로 국산 AI 반도체 생태계를 반드시 살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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