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자산운용 "내년 글로벌 증시 美 중심 벗어나 유럽·신흥국으로 확산"

  • 한화자산운용과의 공동세미나서 '2026 글로벌 전망' 발표

 
사진한화자산운용
캐리 크레이그(Kerry Craig) JP모건자산운용 글로벌마켓전략가 [사진=한화자산운용]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의 축이 미국 중심에서 벗어나 유럽·신흥국으로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잇달아 나왔다. 네덜란드 자산운용사인 로베코에 이어 JP모건자산운용도 '탈 미국 중심 성장'을 점쳤다.
 
한화자산운용과 JP모건자산운용은 11일 공동 세미나를 열고 2026년 글로벌 시장을 이같이 전망했다.
 
JP모건자산운용은 "미국 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겠지만 과거와 같은 독주가 어려워지는 반면 유럽·한국·일본·신흥국 등으로 주도권이 분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발표자로 나선 캐리 크레이그(Kerry Craig) 글로벌마켓전략가는 JP모건의 연례 분석자료인 ‘2026년 장기자본시장가정’(LTCMA)을 소개하며 “향후 10~15년 동안 글로벌 자본시장의 핵심 특징은 ‘단일 축의 시대 종식과 다중 축(multi-pole) 시장 체제의 강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완만한 둔화를 겪는 가운데 성장 모멘텀의 중심이 유럽·신흥국·일본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서서히 약화하고 실업률이 점진적으로 오르는 흐름을 보이는 반면 유럽은 재정지출 확대와 구조개혁 효과로 성장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공급과잉·디플레이션 압력 등 구조적 도전이 남아 있지만 기업 이익이 개선되는 흐름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 3년간 미국이 압도적으로 시장을 이끌었던 국면에서 벗어난 구조적 변화라고 크레이그 전략가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JP모건은 기술혁신이 향후 시장 확산의 결정적 동력이 될 것으로 봤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와 생산성 향상이 기업 수익성을 끌어올리며 현재 쌓여 있는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AI 투자 혜택이 미국 대형 기술주에만 집중되지 않고 글로벌 산업 공급망·기계·설비투자·유틸리티·헬스케어 등 다양한 지역·섹터로 파급될 가능성이 커 ‘확산 장세’가 구조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던 스튜어트 JP모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기침체 위험은 제한적이며 글로벌 성장률은 완만하지만 안정적”이라며 주식 비중을 중립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2026년에는 한국·유럽·일본 등에서 더 두드러진 성과가 나타날 여지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에 대해서는 기업지배구조 개혁, 자사주 매입 확대, 배당 강화 등으로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조던 매니저는 “2025년 한국 시장이 매우 우수한 성과를 보인 것은 일시적 반짝이 아니라 글로벌 자금 흐름의 방향 전환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네덜란드 소재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로베코도 미국 중심 성장 축이 내년 다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베코 측은 미국 증시의 전환점이 지나면 투자자들이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내년 투자 적격처로 동남아 시장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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