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트럼프 평화안에 20개항 역제안…"영토 보전·러 침략 방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 측과 막후 협상을 통해 마련한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협정과 관련한 28개항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20개항의 역제안을 보냈다. 

12일 뉴욕타임스(NYT)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러의 평화 협상 조항이 나온 뒤 런던, 브뤼셀, 로마에서 열린 유럽 지도자들과의 연쇄 회담 및 트럼프 행정부와 대화 등을 통해 자국의 대응방안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특사는 10월 24~26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만나 새 종전안을 논의했으며 지난달 19일 초안을 우크라이나에 제시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선제적’으로 넘겨주는 조항이 담겨 ‘침략자에  항복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이 반발했다.

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미래의 러시아 침략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법적 보장을 요구하고 우크라이나가 통제하고 있는 영토를 유지할 것을 보장하는 역제안을 내놨다. 

NYT는 러시아가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은 우크라이나의 20개 항으로 구성된 역제안은 트럼프가 제안한 계획을 저지하려는 우크라이나의 시도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 지도자들은 트럼프의 제안은 우크라이나를 굴욕스럽게 만들고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응징하기는커녕 보상해주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주 기자회견에서 현재 논의 중인 우크라이나 제안에는 폐허 지역 재건과 다시 공격받을 시 미국과 유럽국의 지원 약속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제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우크라이나의 제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원래 계획에서 우크라이나의 레드라인을 넘는 부분들을 삭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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