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거장' 롭 라이너 감독 부부 피살...아들 닉 라이너 체포

  • 자택서 흉기 살해 혐의…아들 약물 중독과 부자 간 갈등을 영화로 공개한 과거도

롭 라이너 감독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롭 라이너 감독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할리우드 영화 거장 롭 라이너 감독과 그의 아내 미셸 싱어 라이너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이들의 아들 닉 라이너가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라이너 감독의 32세 아들 닉 라이너를 흉기 살해 혐의로 체포해 보석 없이 구금했으며 사건은 곧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검찰은 정식 기소 여부를 검토 중이며, 경찰은 현재까지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일요일 오후 로스앤젤레스 브렌트우드의 고급 주택가에 있는 라이너 부부의 자택에서 두 사람의 시신이 발견됐다. 사건 브리핑을 받은 한 법 집행 관계자는 AP에 이들이 흉기에 찔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으나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롭 라이너와 닉 라이너는 2016년 개봉한 자전적 영화 "빙 찰리"를 통해 부자 간의 갈등과 닉 라이너의 약물 중독 문제를 공개적으로 다룬 바 있다. 닉 라이너는 과거 자신의 중독 문제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18세 무렵부터 치료 시설을 오갔고, 재발과 노숙을 반복했던 경험도 털어놨다.

롭 라이너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이것이 스파이널 탭이다', '어 퓨 굿 맨', '프린세스 브라이드' 등 1980~1990년대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연출한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감독이다. 그는 1970년대 TV 시트콤 "올 인 더 패밀리"에서 아치 벙커의 사위 마이클 미트헤드 스티빅 역으로 명성을 얻었고 에미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코미디계의 전설 칼 라이너의 아들인 그는 1989년 사진작가이자 프로듀서인 미셸 싱어 라이너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작업 과정에서 인연을 맺었으며, 슬하에 닉, 제이크, 로미 세 자녀를 두고 있다.

미셸 싱어 라이너는 "스파이널 탭 2: 디 엔드 컨티뉴", "갓 앤 컨트리" 등의 작품에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경력 초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987년 저서 '거래의 기술' 표지 사진을 촬영한 이력도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라이너 감독의 피살 소식에 대해 "어젯밤 할리우드에서 매우 슬픈 일이 일어났다"면서도 자신에게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내왔던 라이너 감독에 대해 "그는 타인들에게 유발했던 분노 탓에 사망했다고 보도됐다"고 경멸 섞인 애도를 표했다.

또 그는 피살의 원인으로 "'트럼프 발작 증후군(TDS)'이 분노를 유발했다"며 근거 없는 비난을 제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관련 사안에 반(反)트럼프 진영이 발작적 수준으로 반응한다며 트럼프 지지층이 비하할 때 사용하는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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