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선 무너진 코스피...그래도 '묻지마 투자'에 올라타는 불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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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미나이]

AI 버블론의 충격파가 거세다. 코스피가 이틀째 급락하며 4000선이 붕괴됐다. 대형주들이 일제히 낙폭을 키운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묻지마 매수’는 이어지고 있다. 일부 종목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며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지만 오히려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91.46포인트(-2.24%) 내린 3999.13으로 마감했다. 지난 2일 이후 10거래일 만에 4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발 AI 거품론의 여진이 계속되는 데다 11월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확산된 여파다. 외국인은 이날 1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2502억원어치를 매수했다. 

급격한 변동 장세 속에서도 일부 종목엔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쏟아졌다. 이달 들어 주가 상승률 상위 종목(보통주 기준)은 △동양고속(619.89%) △성호전자(134.69%) △상지건설(106.19%) △넥스트칩(105.66%) 등으로 불과 2주 만에 주가가 몇 배나 뛰었다.

특히 동양고속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 재개발 기대감에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주주인 신세계와 협업할 가능성과 자산가치 재평가 기대감이 맞물리면서다. 

문제는 이들 종목 대부분을 한국거래소가 '투자주의'나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는 점이다. 급등 종목 중 동양고속, 바이젠셀, 천일고속 등은 투자위험종목으로도 지정됐다.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경보 장치가 작동하고 있음에도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더 강해졌다. 일각에선 투자경보 조치가 '관심 종목'이라는 시그널로 작용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경고 종목은 일반적으로 변동성이 크고 리스크가 높다는 의미지만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단기 수익 기회로 해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자칫 또 다른 '반복되는 폭탄 돌리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급등주에 대한 단기 투자심리는 반복적으로 등장하지만 대부분 상승 폭을 되돌리는 과정에서 개인투자자의 손실로 이어진다"며 "시장경보 종목에 대한 접근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정보 확인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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