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앞두고 종교 지도자들 "화합과 약자 동행" 당부

  • 진우스님 "종교계 연대해 사회적 약자 곁 지켜야"

  • 정순택 대주교 "고립 속에 있는 이들에게 성탄빛 스며들길"

  • 한국교회 지도자들 화해·평화·은혜 강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꾸며진 크리스마스 트리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꾸며진 크리스마스 트리 [사진=연합뉴스]

오는 25일 성탄절을 앞두고 종교계 지도자들이 화합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쟁과 갈등으로 얼어붙은 국내외 정세 속에서, 종교 지도자들은 약자와 함께하는 연대의 실천과 나눔의 의미를 되새길 것을 당부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18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트리등 점등식'에서 성탄절 축하메시지를 통해 "종교계가 연대해 사회적 약자들의 곁을 지키고 고통의 현장 가까이에 다가가야 한다"고 밝혔다.

진우 스님은 "어두운 세상을 비추기 위해 오신 아기 예수님 탄생을 축하한다"며 "종교 간 화합은 갈등을 줄이고 평화를 세우는 사회적 힘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점등식에는 진우스님을 포함해 최종수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주교,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박승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등이 함께 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 역시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지난 17일 성탄 메시지를 내고 "삶의 상처와 외로움, 고립과 불평등 속에서 고단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희망의 빛이 넉넉히 스며들기를 청한다"고 밝혔다.
 
정 대주교는 "세상은 경쟁과 힘의 논리에 흔들리고 있지만, 주님께서는 나눔과 섬김의 길이 인간의 존엄을 꽃피우는 길임을 보여주신다"며 “우리 곁의 누군가에게 사랑의 한 걸음을 먼저 내딛는 용기를 내자”고 기도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 또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진보 개신교 단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사랑'을 강조했다. 박승렬 NCCK 총무는 성탄절 메시지에서 "성탄은 불안과 어둠 속에 사는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라며 "침묵 속에 묻힌 세미한 음성에 귀 기울이고, 분열된 현실 속에서도 화해와 평화의 길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생명과 존엄, 정의와 평화를 향한 사명을 다시 확인하며 연약한 이들과 함께하는 교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보수 개신교 연합기구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대표회장 김정석 감독, 공동대표회장 김동기·홍사진·정정인 목사 공동 명의로 성탄절 메시지를 발표하고 "이 땅과 우리 민족, 북녘 동포와 한국교회, 온 세상 위에 성탄의 기쁨과 은혜가 충만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이념적 갈등과 공동체의 위기 속에서 교회는 참된 구원과 자유를 증언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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