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여론조사] 통일교 특검 도입 '찬성' 62%..."정치적 정쟁 피로"

  • 한국갤럽, 민주당 40%·국민의힘 26%...전주와 동일

  • 정당·연령 가리지 않고 특검 필요성 공감대 형성

12일 국회에서 열린 12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형사소송법 일부 개정안 법률안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끝에 통과되고 있다 이날 표결에 국민의힘은 불창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국회에서 열린 12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형사소송법 일부 개정안 법률안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끝에 통과되고 있다. 이날 표결에 국민의힘은 불창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둘러싼 특검 도입에 대해 과반이 넘는 국민 여론이 찬성 입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찬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특검 관련한 정치적 공방이 정쟁으로 흐르는 데 대해서 부담을 느끼는 기류도 읽힌다. 최근 정치 현안 전반에 대한 여론의 피로감이 반영된 결과로도 해석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62%로 집계됐다. '필요없다'는 응답은 22%, '모름·응답유보'는 16%였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10.8%.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 이용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야권을 중심으로 수사가 이뤄지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최근 여권 인사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부분 응답자 특성에서 특검 도입론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민주당 지지층에서 특검 도입에 대한 찬성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민주당 지지층의 67%가 특검 도입에 찬성한다고 답했으며 국민의힘 지지층은 60%였다. 무당층에서도 53%가 특검 도입이 필요하다고 봤다.

전 연령대에서 특검 도입 찬성 여론이 과반을 차지했다. 40대에서 찬성 응답이 76%로 가장 높았고 30대는 68%였다. 60대는 63%였고 50대는 60%로 집계됐다. 18~29세에서도 찬성 비율은 54%로 과반을 넘겼다. 70대 이상에서는 찬성 47% 반대 24% 모름·응답유보 29%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의견 유보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특검 도입 찬성 여론이 정당 지지도 변화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은 모습이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40%였고 국민의힘은 26%로 집계돼 전주와 비교해 큰 변동은 없었다. 무당층 비율도 26%로 나타났다. 특검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곧바로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 이동으로 연결되고 있지는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5%,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6%로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정치권에서는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둘러싼 특검 도입 논의가 정쟁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여론의 관심은 해당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가 어떻게 규명될지에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특검 도입 찬성 여론이 정당 지지도 변화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유권자들이 개별 사안과 정당 선택을 분리해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사실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요구가 강하지만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지켜보려는 태도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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