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동향 2025] 연간 사교육비 30조원 육박…대도시·고소득일수록 더 쏟아

12월 21일 서울 시내의 학원가사진연합뉴스
12월 21일 서울 시내의 학원가.[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사교육비 총액이 10년 만에 11조원 넘게 늘며 30조원에 육박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든 학교급에서 사교육 참여율과 지출 규모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고 대도시 거주 여부와 가구소득에 따른 격차도 더욱 벌어지고 있다.

2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5'에 따르면 연간 사교육비 총액은 2015년 17조8000억원에서 2024년 29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13조2000억원, 중학교 7조8000억원, 고등학교 8조1000억원 수준이다.

초등학교 시기의 사교육비 증가는 특히 가파르다. 초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체 학생 기준으로 2012년 21만9000원에서 2024년 44만2000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사교육 참여 학생만 놓고 보면 월평균 50만4000원에 달한다.

초등 사교육 참여율은 2007년 88.8%에서 2016년 80.0%까지 낮아졌으나 이후 다시 상승해 2024년 87.7%를 기록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국어·수학·영어 등 일반교과 사교육 참여율과 지출은 늘어나는 반면, 예체능·취미·교양 분야는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중·고등학교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중학교 사교육비 총액은 2009년 6조3000억원에서 2016년 4조8000억원까지 감소한 뒤 다시 늘어 2024년 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고등학교 사교육비는 2007년 4조2000억원에서 2024년 8조1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2015년 이후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크게 늘었다. 중학생은 2007년 23만4000원에서 2024년 49만 원으로, 고등학생은 같은 기간 19만7000원에서 52만 원으로 상승했다. 참여 학생 기준으로는 중학생 62만8000원, 고등학생 77만2000원에 이른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반등했다. 중학생 참여율은 2016년 63.8%에서 2024년 78.0%로 높아졌고, 고등학생은 2013년 49.2%를 저점으로 2024년 67.3%까지 상승했다.

소득 격차에 따른 사교육 격차도 확대됐다. 초·중·고 모든 학교급에서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 참여율과 지출 규모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대도시 거주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과 지출 비중도 중소도시·농어촌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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