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네타냐후 곧 정상회담...'살얼음판' 가자 휴전 이어지나

  • 휴전 2단계·이란 공습·헤즈볼라 변수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다섯 번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가자지구 휴전 이행 여부와 이란 및 헤즈볼라 대응 등 중동 정세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정상의 관계가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회담의 핵심 쟁점은 가자지구 휴전 2단계 진입이다. 지난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1단계 조치가 시작된 가운데 현재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 '가자 평화위원회' 감독 하에 팔레스타인 기술관료 정부를 수립하고,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단계적으로 철수하며 국제안정화군(ISF)을 배치하는 구상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차는 여전히 팽팽하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 해제'를 2단계 진입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려 하고 있다. 반면 미 행정부는 내년 1월 초 기술관료 정부 수립과 ISF 구성안을 발표하고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평화위원회를 소집하려고 속도를 내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가 전했다.

현재 1단계 합의조차 이행 과정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억류 중인 군인 시신 반환을 미루고 있다고 비난하는 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라파 국경검문소 폐쇄에 반발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이스라엘군 장교 부상 사건을 언급하며 보복을 다짐하는 등 강경 기조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란 문제도 핵심 쟁점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최근 탄도미사일 생산 시설을 재건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에 대한 추가 공격 승인과 미·이스라엘 합동 작전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6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완전히 파괴됐다"며 전쟁 종식을 선언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기조와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행정부의 모건 오르타구스 특사 대리인은 유엔에서 "이란과 공식 회담 준비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두고 미국이 군사적 행동보다는 외교적 압박과 협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작년 11월 시작된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의 휴전도 살얼음판이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 불이행을 이유로 연일 폭격을 이어가며 새해 시한까지 이행되지 않을 경우 전쟁 재개를 시사하고 있다. 이를 두고 미 행정부 내부에서도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견해와, 이스라엘만이 헤즈볼라를 설득시킬 수 있다는 의견으로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이스라엘 회담이 두 정상의 관계가 지속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평화 증진'을 자신의 핵심 업적으로 내세우려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고집스러운 강경 노선은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8일에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마러라고에서 2시간 반가량 만나 우크라이나 종전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종전에 대해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면서 논의가 잘 진행된다면 몇 주 안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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