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포트의 핵심 정보로 꼽혀온 애널리스트 투자의견과 목표주가가 2013년 이후 투자 성과 측면에서 사실상 효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에는 초과수익 창출이 가능했지만, 최근 10여 년간은 변별력 약화와 정보력 저하로 투자 판단 지표로서의 역할이 크게 약화됐다는 진단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애널리스트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의 투자 가치’ 보고서를 통해 국내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활용한 투자 전략의 유효성을 실증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2000년부터 2024년까지 발표된 상장사 분석 보고서 약 70만건이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컨센서스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장 대비 초과수익률을 검증했다. 전체 기간을 놓고 보면 투자의견 컨센서스가 높거나 목표주가를 기준으로 산출한 예상수익률 컨센서스가 높은 종목군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초과수익률이 관찰됐다. 특히 예상수익률 컨센서스 최상위 포트폴리오는 월평균 0.48%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계열 분석 결과 이러한 성과는 2012년 이전에 국한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이후에는 초과수익률이 급격히 낮아졌고 통계적 유의성도 사라졌다. 일부 기간에는 투자의견 ‘매수’나 예상수익률 상위 종목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에서도 오히려 음의 초과수익률이 발생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의 투자 가치가 2013년 이후 사실상 소멸됐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의 정보력 저하도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2013년 전후 미공개 정보 이용 사건과 이후 강화된 규제로 기업과 애널리스트 간 비공식적 정보 교류가 위축됐고, 이는 고유 정보 생산 능력 약화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독자적 정보 부족은 부정적 평가를 어렵게 만들고, 공시 정보 의존도를 높여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의 군집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애널리스트는 한국 자본시장에서 핵심적인 정보 생산자”라며 “대체 데이터 활용, 분석 기법 고도화, 리서치 독립성 강화 등을 통해 제공 정보의 신뢰와 차별성을 회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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