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손수진 미래에셋운용 디지털마케팅 대표 "ETF 대중화, 이제 투자자에 상품 아닌 솔루션 제시해야"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디지털마케팅 대표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디지털마케팅 대표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바야흐로 상장지수펀드(ETF) 전성시대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급등하면서 ETF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ETF를 통해 굴리는 순자산만 300조원이 훌쩍 넘고, 상품 숫자도 1000개를 돌파했다. 이에 주요 자산운용사들도 ETF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채널 중심으로 진행하던 이전과 달리 디지털마케팅에 돈과 인력을 집중하는 추세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투자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느냐에 따라 브랜드 인지도, 투자자 신뢰도, 실적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국내 ETF 시장의 선두 주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디지털마케팅에서도 가장 앞서 나간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총책임자는 손수진 디지털마케팅부문 대표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브랜드인 '타이거(TIGER)' 관련 디지털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손수진 대표는 최근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ETF가 이미 대중화된 지금은 ‘상품’이 아니라 ‘솔루션’을 이야기할 때”라고 말했다. ETF 상품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자자들이 필요로 하는 자산활용법 등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디지털마케팅이 '솔루션'을 제공하는 창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임 이후 기존 채널 중심의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플랫폼 기반의 ‘양방향 소통’을 강조하는 디지털마케팅 전략을 추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손 대표는 “운용사는 전통적으로 판매사를 통해 상품을 유통하는 B2B 구조에 익숙했지만 ETF는 B2C 모델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ETF 시장의 변화도 디지털마케팅의 중요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TF 시장의 양적·질적 성장과 함께 투자자 성향에도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ETF 시장에서 투자자 유형은 ‘자기주도형 투자자’와 ‘의존형 투자자’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자기주도형 투자자는 직접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매매 전략을 설계하는 이들이다. 반면 의존형 투자자는 매매 전략을 직접 꾸리기보다는 인플루언서나 커뮤니티 중심의 정보를 통해 투자 판단을 내리는 투자자다.

두 가지 유형 중 자기주도형 투자자들이 최근 들어 부쩍 확산되는 추세다. 손 대표는 “ETF 투자자들은 정보를 스스로 찾아 결정한다”며 “운용사는 투자자들이 주로 머무는 디지털 플랫폼 안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상품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 블로그, 커뮤니티를 통해 영향력을 가진 이들과 협업하는 것은 단순한 홍보가 아니다”며 “이들이 투자자와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해주고 있는 만큼 콘텐츠 품질과 전달 방식 모두 달라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방향 소통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마케팅은 단순한 광고 수단이 아니라 투자자와 직접 마주하는 일종의 대화 창구”라며 “고객 관점에서 무엇을 알고 싶어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설명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하며 뻔한 콘텐츠로는 관심을 끌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모든 고객에게 하나의 메시지를 던지는 시대는 끝났다”며 “콘텐츠도 세분화된 투자자 세그먼트에 맞춰 다르게 제작하는 것이 진정한 디지털마케팅”이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가 추구하는 디지털마케팅의 방향성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자체 유튜브 채널인 ‘타이거 ETF’에서 엿볼 수 있다. 이 채널은 구독자 50만명을 돌파하며 국내 ETF 채널 중에서도 손꼽히는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 제작에도 나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생성형 AI 기반 콘텐츠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검색 노출을 넘어 AI가 ETF 상품별 정보를 자동 추출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콘텐츠 구조화를 진행 중이다.

손 대표는 “얼마 전 AI로 만든 ETF 관련 영상은 제작 시간 대비 투자자 관심을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었다”며 “투자자들이 AI에 관심이 많은데 장기 투자 트렌드로 이어가기 위해 아예 AI 영상을 제작하는 게 도움이 될 거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투자자들은 챗GPT나 제미나이에게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보여주고 투자 조언을 받는다"며 "국내에서도 그런 시대가 열릴 건데, 그 중심에 자산운용사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가 생각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디지털마케팅의 핵심 성과는 무엇일까. 그는 국내 운용사 중 개인투자자 수요가 장기간 가장 많았던 점을 꼽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운용사 간 ETF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작년 50주 연속 개인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그는 “디지털마케팅의 성과 측정은 단순한 조회 수나 클릭이 아닌 브랜드 인지도와 투자자 신뢰로 봐야 한다”며 “ETF가 이미 대중화되어 있는 시점에서 지금은 ‘상품’이 아니라 ‘솔루션’을 말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컨대 월 분배형 ETF를 활용해 연금 수익을 늘리는 방법,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 ETF를 어떻게 편입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콘텐츠를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디지털마케팅 대표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디지털마케팅 대표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만의 디지털마케팅 차별화 포인트에 대해선 '신뢰'를 꼽았다. 손 대표는 “ETF를 주식처럼 사고파는 건 효율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인 시각으로 산업과 기업에 투자해야 성과가 난다"며 "단기 수익률만 강조하면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만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자에게 중요한 건 ‘시점별 수익률’이 아니라 ‘꾸준한 투자’를 할 수 있는 믿을 만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TF 1위 경쟁보다 ‘함께 가는 투자’ ‘Stay Invested’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TIGER 코리아Top10’ ‘TIGER 반도체Top10’ ‘TIGER 코리아테크액티브’ 등 장기 보유 전략에 적합한 상품도 내놓고 있다.
 
손 대표는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본질은 ‘진정성’이라고 답했다. 그는 “디지털은 도구일 뿐 본질은 같다”며 “고객이 있는 곳에 가서 고객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미래에셋이 추구하는 마케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ETF와 새로운 투자자산의 가치를 투자자에게 정확히 전달하고 함께 갈 수 있도록 디지털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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