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웅의 정문일침(頂門一鍼)] 주광덕 남양주시장 "대한민국 1등 첨단 자족도시 완성 이루겠다"

  • 29일 신년 기자회견, 최고 도시 자존심 세울 것

  • 촘촘한 정책 추진, '베드타운' 불명예 완전 불식

  • 주 시장, 메가시티 향한 주마가편(走馬加鞭) 관심 

사진남양주시
[사진=남양주시]
주광덕 남양주시장 신년 기자회견에 담긴 의미는 자명하다. 민선 8기 3년 동안 추진한 정책들을 완성해 '남양주'의 도시 발전을 이루겠다는 선언이 담겨 있어서다. 그때문에 주 시장이 강조한 '베드타운'을 넘어 '첨단 자족도시 남양주'를 강조한 대목은 의미심장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남양주를 '적토마'에 비유한 것도 단순한 수사(修辭)를 뛰어넘었다. 오랫동안 힘을 길러온 말만이, 결정적인 순간에 전력을 다해 달릴 수 있듯 남양주의 저력을 표현한 것이어서다.

74만 대도시 남양주는 오랜 시간 '서울 옆 도시'로 불렸다. 주거는 남양주, 일터는 서울이라는 공식은 너무 오래 굳어 있었다. 베드타운이라는 이름은 편리했지만, 도시의 자존을 잠식하는 꼬리표이기도 했다. 주 시장의 신년사는 이 오래된 구조를 끝내겠다는 분명한 정치적 선언인 셈이다.

민선 8기 첫 해, 주 시장은 '시민시장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구호로뿐만 아니라 지난 3년 반 동안 실천으로 보여주며 현장을 누볐다. 시 구석구석을 돌며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민원에는 결과로 답했다. 행정의 본령은 설득이 아니라 증명이라는 사실을 주 시장은 비교적 일관되게 지켜왔다.

그동안 주 시장이 추진한 정책을 살펴보아도 여실히 나타난다. 2023년, 주 시장은 남양주 판을 바꿀 첫수를 던졌다. 판교 테크노밸리의 1.7배에 달하는 도시첨단산업단지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는 단순한 개발 성과가 아니라 도시의 정체성을 바꾸는 결정이었다. '사는 도시'에서 '일하는 도시'로의 전환, 자족도시의 최소 조건을 확보한 해였다.

2024년은 교통으로 별내선 개통, GTX와 전철 5개 노선이 교차하는 구조로 교통인프라를 개혁. 남양주가 '교통 취약지'라는 오명을 벗게 하는 원년이 됐다. 교통은 도시 경쟁력의 혈관이다. 혈관이 뚫리면 산업이 움직이고, 인구가 정착한다. 주 시장은 그것을 해낸 것이다.

더불어 교통 혁명 역시 멈추지 않는다. 철도망과 도로망을 동시에 건드리는 전략은 드물다. 그러나 주 시장은 동시에 밀어붙이고 있다. 이는 재정과 행정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선택이다. 시민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돌려주겠다는 말은, 출퇴근 시간을 줄이겠다는 가장 현실적인 약속이다.

주 시장은 오랫동안 의료의 사각지대라고 불렸던 불명예도 어느 정도 벗게 했다. 중증 질환 앞에서 도시를 떠나는 시민을 멈추게 한 혁신형 공공의료원 유치는 그래서 단순한 시설 하나가 아니라, 도시의 품격을 되찾는 상징적 사건이다. 정파와 이념을 넘어 시민이 하나로 뭉쳐 만들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 값지다.

2025년은 산업생태계 대전환의 해로 선언됐다. 불과 1년 만에 3조 원 투자 유치. 화도읍 추가 협약은 남양주가 '투자받는 도시'가 아니라 '투자를 끌어당기는 도시'로 변모했음을 보여준다. 첩첩산중 규제 속에서도 대용량 전력 문제를 정면 돌파한 대목은 행정의 의지가 없으면 불가능한 장면이다.

주 시장이 추진한 상급종합병원 유치, 왕숙지구 복합도시화, 왕숙2지구 문화·교육 특화, 덕소 청년문화 허브, 중촌마을 국가시범지구. 각각의 사업은 따로 보면 개발이지만, 전체를 보면 도시 구조를 재편하는 큰 그림이다. 다각화된 도시 중심이 여러 개인 도시로의 전환은 인구 100만 시대를 앞둔 남양주에 필수적인 전략으로 역시 주목할 대목이다.

특히 원도심을 외면하지 않았다는 점은 더욱 평가할 만하다. 중촌마을, 덕소, 화도, 평내호평, 금곡, 퇴계원. 신도시의 성장 뒤에 남겨진 공간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선언은 지방행정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다. 개발의 유혹보다 균형을 택한 것이다.

산업 전략은 더 분명해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는 남양주의 심장으로 AI, ICT, 바이오, 금융. 우리금융·카카오·신한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사실은 상징적이다. 이는 단순한 입주가 아니라, 도시 브랜드가 투자 판단의 기준이 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여기에 X-AI 스마트에너지 데이터센터까지 더해지면, 남양주는 '첨단산업이 머무는 도시'라는 이미지를 얻게 된다.

마지막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도시 철학이다. 주 시장은 다산 정약용의 위민(爲民) 정신을 반복해서 언급했다. 위민은 구호가 아니다. 백성을 위한 행정은 언제나 불편한 선택을 동반한다. 단기 성과보다 장기 구조를 택해야 하고, 인기보다 책임을 선택해야 한다.

주광덕호 남양주는 지금 완성의 초입에 서 있다. 아직 갈 길은 멀고, 변수도 많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다. 더 이상 남양주는 '서울 옆 도시'가 아니다. 산업·의료·교통·문화·복지를 스스로 설계하는 도시로 방향을 튼 결과다. 주 시장은 이번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그 구조의 변화에 가속도를 붙인다는 계획을 내놨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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