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 ‘햄넷’에 세계 영화계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중국 출신 영화감독 클로이 자오(중국명 자오팅·趙婷)가 연출한 ‘햄넷’은 오는 3월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주요 수상이 기대된다. 작품·감독·여우주연·각색·미술·의상·음악상 등 총 8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클로이 자오의 국제영화제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이미 2021년 영화 ‘노매드랜드’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상인 금사자상을 수상한 데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감독상·여우주연상을 석권하며 세계적인 감독 반열에 올랐다.
당시 그는 아카데미 역사상 두 번째 여성 감독으로 작품상을, 아시아 여성 감독으로는 최초로 감독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중국인 감독으로는 '색계'로 유명한 리안 감독(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작 중국 본토에서는 그의 수상이 대대적으로 조명되지 못했다. 자오 감독이 과거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4세에 중국을 떠나 영국 유학을 결심한 배경을 설명하며 “10대 시절의 중국은 거짓말투성이였다”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자오 감독을 ‘중국의 자랑’으로 치켜세우던 중국 매체들은 이 발언 이후 일제히 침묵했다. ‘노매드랜드’가 미국 서부에서 밴을 타고 떠도는 중년 여성의 삶을 그린, 중국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영화이긴 했지만, 중국 대륙에서는 결국 개봉마저 취소됐다.
그로부터 5년이 흐른 현재, 클로이 자오는 영화 ‘햄넷’으로 다시 중국 언론에 등장했다. ‘햄넷’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그의 아내 아녜스의 11살 아들 햄넷의 죽음을 계기로, 셰익스피어가 사랑과 상실의 경험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과정을 그린 감성적인 역사 드라마다. 영국 작가 매기 오패럴이 2020년 발표한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영화는 이미 미국과 캐나다를 시작으로 영국,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서 개봉했으며, 한국에서는 오는 2월 2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중국 개봉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중국 최대 영화 평점 사이트 더우반에서는 이미 8.1점의 높은 평점을 기록 중이다.
“리안 감독의 ‘센스 앤 센서빌리티’ 이후, 또 다른 중국 감독이 서양 고전을 독창적이고 탁월하게 해석한 작품”, “셰익스피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자연의 밝음과 도시의 어둠 사이의 긴장감을 담아낸 팬데믹 이후 시대를 연상시키는 현대적 우화”라는 누리꾼들의 평가도 이어졌다.
사실 베이징 출신인 자오 감독은 중국에서 유명 배우 쑹단단(宋丹丹)의 양딸이라는 점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쑹단단은 자오 감독이 ‘햄넷’으로 골든글로브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직후 웨이보에 축하 메시지를 올리며 “의붓딸 자오팅은 우리 가족 모두의 전설 같은 존재”라고 적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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