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 담장' 허물고 '주차난' 뚫은 해운대...관광 지도 다시 그린다

  • 보행환경 정비부터 KTX 교통망 연계까지...'체류형 관광' 혁신 총력

해운대구 삼어로사진해운대구
해운대구 삼어로[사진=해운대구]


해운대 관광의 주요 무대가 생활 환경 정비와 교통 개선, 축제 성과 분석까지 맞물리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개별 사업으로 흩어져 있던 공간 정비와 교통, 관광 정책이 최근 들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면서, 해운대 일대의 방문 경험 자체를 바꾸려는 행정의 방향이 분명해지고 있다.

해운대구는 최근 해리단길과 맞닿은 옛 해운대역 철도부지의 담장을 철거하고, 장기간 방치돼 있던 쓰레기를 일괄 정비했다.

해당 부지는 국가철도공단이 관리하는 국유지로, 수십 년 동안 223m에 이르는 담장 안쪽에 생활쓰레기와 폐기물이 쌓여왔지만 관리 주체가 달라 정비가 쉽지 않았던 곳이다.


구는 지난해부터 국가철도공단과 협의를 이어가며 합동 현장점검을 거쳐 담장 철거와 수목 정비에 합의했고, 지난해 말 담장을 걷어내는 한편 무단 투기된 폐기물 약 10톤을 처리했다.

그동안 가려져 있던 공간이 개방되면서 해리단길 주변의 보행 환경과 도시 경관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차 문제 해소를 위한 조치도 동시에 진행됐다. 옛 해운대역 부지를 둘러싼 민간공모 개발이 장기간 진척을 보이지 않으면서, 민간이 운영하던 임시주차장이 폐쇄될 예정이었고, 이에 따라 해리단길 상권 이용객과 인근 상인들의 불편이 우려됐다.

해운대구는 연말 국가철도공단과 긴급 협의를 거쳐 해당 부지를 구 직영 임시주차장으로 전환했고, 1월 초부터 무료 개방을 시작했다.

이어 2~3월 중 주차관제시스템과 CCTV, 가로등 설치를 위한 통신·전기 공사를 마친 뒤 3월 말부터 공영주차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주차요금은 10분당 300원으로, 기존 민간 요금보다 낮게 책정해 방문객 부담을 줄이고, 인근 이면도로의 불법주정차 문제 완화도 기대하고 있다.

교통 접근성 개선을 관광으로 연결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해운대구는 지난 2일 한국철도공사 부산경남본부와 철도관광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말 KTX-이음이 신해운대역과 센텀역에 정차한 이후 늘어난 철도 이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양 기관은 해운대 관광자원을 활용한 철도 여행상품 개발과 운영, 신해운대역·센텀역을 중심으로 한 교통 인프라 개선 방안, 철도 이용 활성화를 위한 협력 체계 구축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해운대구는 철도 접근성 개선이 체류형 관광 확대와 지역 상권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 점검하며 관련 사업을 단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해 겨울 열린 해운대빛축제의 성과 분석에서도 일정 부분 확인된다. 해운대구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월 말부터 1월 중순까지 51일간 열린 제12회 해운대빛축제에는 370만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방문객 설문조사에서는 1인당 평균 지출액이 약 13만원으로 나타났고, 부산 외 지역 방문객의 소비 규모가 상대적으로 컸다.

방문객들은 접근성과 관람 편의, 콘텐츠 구성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으며, 외국인 관광객 안내와 편의시설 확충은 보완 과제로 제시됐다.

해운대구는 철도 접근성 개선, 해리단길 일대 환경 정비, 대형 축제 성과 분석을 토대로 관광객 동선과 체류 여건을 함께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관광객이 찾는 공간의 기본 환경과 이동 편의가 함께 개선돼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교통과 관광, 생활 환경을 연계해 체감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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