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정부, 앤드루 전 왕자 왕위 계승권 박탈 검토 

  • NYT "어머니와 달리 찰스 3세는 앤드루 감싸지 않아"

영국 왕실 홈페이지에 열거된 왕위 계승 서열표. 앤드루 전 왕자가 8위로 나타나 있다. [사진=영국 왕실 홈페이지]
영국 왕실 홈페이지에 열거된 왕위 계승 서열표. 앤드루 전 왕자가 8위로 나타나 있다. [사진=영국 왕실 홈페이지]

자살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연루된 의혹으로 왕자 칭호가 박탈되고 현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던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 전 영국 왕자의 상황을 두고 뉴욕타임스(NYT)가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때와 다른 찰스 3세의 대응을 다뤘다. 신문은 21일(현지시간) “평생 앤드루를 감싸고 보호해 주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달리 찰스 3세는 그런 취급이 없었다”면서 “찰스 3세는 동생의 스캔들이 하나씩 나타날 때마다 왕실의 돈, 지위, 칭호를 하나씩 박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022년 3월 앤드루와 엡스타인의 연루 사실이 알려질 때만 하더라도 그는 여전히 왕실 근처에 있었다. 당시 앤드루는 합의금 수백만 달러를 피해자 버지니아 주프레에게 배상했고, 왕실 직책과 군사 칭호만 박탈됐다. 하지만 앤드루는 아버지인 필립공 장례 당시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여왕을 윈저성에서부터 웨스트민스터사원까지 수행했다. 

하지만 여왕이 사망하면서 앤드루는 하나씩 왕실의 특권이 박탈됐다. 여왕 장례식에서 앤드루는 군복 착용이 금지된 채 장례식에 참석했다. 이어 찰스 3세 대관식에는 세번째 줄에 앉았다. 작년 가을에는 왕자의 칭호가 박탈되고,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로 이름이 바뀌었다. 

앤드루는 지난 19일 공직 비위 혐의로 영국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영국 왕실 사상 첫 체포 사례다. 앤드루는 공직인 해외 무역특사로 활동한 적이 있는데 당시 알게 된 투자 기밀을 엡스타인에게 전달했다는 혐의다. 체포 직후 찰스 국왕은 평소답지 않은 날카로운 성명을 발표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그는 “나는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에 대한 소식을 깊은 근심으로 접하게 됐다”면서 “(당국에) 전폭적인 지지와 협조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앤드루는 또 이날 노퍽에 있는 왕실 사유지에서 체포됐는데, 이곳도 찰스 국왕의 뜻으로 쫓겨난 곳이다. 본래 앤드루는 윈저에 있는 왕실 영지에 거처가 있었지만, 왕실 칭호가 박탈된 뒤 격이 내려간 이곳으로 거처를 옮기게 됐다. 

이런 가운데 영국 정부는 앤드루를 왕위 계승 서열에서 제외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미 NBC 방송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영국 의회가 법률을 제정하는 것은 물론, 영국 국왕이 국가 원수인 캐나다나 호주 등 타 영연방 국가에서도 승인을 받아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제임스 머 영국 재무차관은 “정부는 필요한 추가 절차를 검토하고 있으며, 어떤 조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앤드루는 윌리엄 왕세자와 그 슬하 자녀인 조지 왕자, 샬럿 공주, 루이 왕자, 윌리엄의 동생인 해리 왕자와 그 자녀인 아들 아치 왕자, 딸 릴리벳 공주에 이어 영국 왕위 계승 서열 8위다. 영국 왕실 홈페이지에서도 왕위 계승 서열표에 앤드루의 이름이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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