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엔비디아 'H200' 대중 수출 상한 검토…중국 빅테크 증설 제동

엔비디아 CI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엔비디아 CI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 ‘H200’의 대중국 수출을 다시 조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기업별 구매 한도를 7만5000개로 묶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지난해 말 일부 수출을 허용한 뒤 이어진 완화 기조가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는 중국 기업 한 곳당 엔비디아 H200을 최대 7만5000개까지만 들여올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 수량은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등 중국 주요 기술기업이 엔비디아에 전달한 희망 주문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AMD의 MI325처럼 H200과 비슷한 급의 AI 칩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검토는 미국 내 대중 강경론이 다시 힘을 얻는 흐름과 맞물린다. 미 의회와 안보 라인에서는 H200급 고성능 AI 칩이 중국의 군사용 AI 역량 강화에 쓰일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실제로 로이터는 지난달 미 상무부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에 허용된 H200이 아직 실제로 인도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판매 자체는 조건부 승인됐지만, 세부 통제 장치와 사용 조건이 걸림돌이 되면서 출하가 지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로이터는 1월 말 중국 당국이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의 H200 수입을 승인했고 승인 물량이 40만개를 웃돈다고 전했다.
 
이후 미국 내에서는 통제 완화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엔비디아의 대중국 수출 재개를 둘러싸고 의회가 직접 견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도 미 하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했다.
 
중국 빅테크를 둘러싼 미국 정부의 경계도 이어지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해 1월 미 국방부의 ‘중국 군사 연계 기업’ 목록에 포함됐다. 또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2월 공개됐다가 곧 철회된 미 정부 문건에는 알리바바와 바이두도 포함돼 있었다. 정식 조치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중국 주요 플랫폼 기업을 둘러싼 워싱턴의 시각이 여전히 강경하다는 점은 분명해졌다는 평가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대중국 수출을 지나치게 막으면 오히려 중국의 자체 반도체 개발을 자극해 미국의 장기 우위를 해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 안팎에서는 기술 우위보다 안보 리스크 관리가 더 우선이라는 기류가 다시 강해지는 모습이다.
 
이번 업체별 상한안이 실제 정책으로 확정되면, 중국 빅테크의 AI 인프라 증설 속도와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 회복 흐름 모두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주가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관련 보도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약세를 보였지만, 이후 반등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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