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사태 빚투 절정] 닷새간 마통 1.3조↑…요구불예금은 8.5조↓

  • 마통 잔액도 38개월 만에 최대…주식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

사진신한은행
[사진=신한은행]

이란 사태로 국내 증시가 '널뛰기 장세'를 보이면서 주식 저가 매수 기회라고 생각한 개인 투자자들이 대출까지 동원해 '빚투'에 나서고 있다. 은행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단기간에 급증하고 예금 잔액이 빠지면서 자금이 증시로 빠르게 이동하는 양상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 NH농협)의 5일 기준 개인 마통 잔액은 40조72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실제 사용된 대출의 잔액으로, 2월 말(39조4249억원) 이후 닷새 만에 1조2979억원 급증했다. 실제 영업일(3∼5일)을 고려하면 사실상 사흘 만에 1조3000억원 가까운 금액이 불어난 셈이다.

잔액 규모는 월말 기준 2022년 12월(42조546억원)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 기록이다. 아직 5일간의 통계지만 증가 폭(+1조2979억원)은 월간 기준으로 2020년 11월(+2조1263억원) 이래 5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상태다. 

2020년 하반기는 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조성된 초저금리 환경을 바탕으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빚투가 한창 늘어나던 시기였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풍선 효과와 국내외 증시 호황의 영향으로 11월말 기준 40조원대(40조837억원)까지 오른 바 있다.

마통 잔액은 연말·연초 상여금 유입 등에 39조원대로 줄었지만, 이번 이란 사태에 따른 이틀 간(3∼4일) 주가 급락을 거치며 다시 급증하는 추세다. 일부 은행에서는 5일 만에 마통 잔액이 2000억원 가까이 급증하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자금은 대부분 증권사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통 위주의 신용대출 급증은 주택담보대출이 각종 규제와 주택거래 부진으로 정체 또는 감소 중인 흐름과도 대조적이다. 5대 은행의 5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0조1417억원으로, 2월 말(610조7211억원)보다 5794억원 줄었다.

반대로 신용대출(일반신용대출+마통)은 105조765억원으로 닷새 만에 1조3945억원 뛰었다. 이달 말까지 이 증가 폭이 유지될 경우, 2021년 7월(+1조8637억원) 이후 최대 기록이다.

자금은 예금에서도 대거 이탈하는 분위기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5일 현재 944조1025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조7872억원 급감했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 자금인 요구불예금에서도 같은 기간 8조5993억원(684조8604억원→676조2610억원)이 빠져나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와 함께 예금금리도 전반적으로 오르는 추세인데 예금은 오히려 줄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앞으로 중동 상황과 국내외 시황에 따라 신용대출이 더 늘어나고 자금이 증시로 계속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