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유가 폭등] 휘발유 가격 2000원 돌파 초읽기...러·우 전쟁 악몽 재연되나

  • 일부 주유소선 이미 2000원 돌파

  • 국제 유가 100달러 돌파 가능성

  • 영업용 차량 등 현장서 '울상'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충격 여파로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상승한 8일 오후 서울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는 ℓ당 2079원으로 경유는 ℓ당 2099원으로 판매중이다 주유소 기름값 상승세는 3주째 이어지고 있다 사진신지아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충격 여파로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상승한 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는 ℓ당 2079원에, 경유는 ℓ당 2099원에 판매 중이다. 주유소 기름값 상승세는 3주째 이어지고 있다. [사진=신지아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 유가가 폭등세다. 국내 기름값도 고공 행진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휘발유 가격이 2000원대를 웃돈 2022년 악몽이 재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94.86원으로 전날보다 5.46원 올랐다. 경유 가격은 1917.34원으로 6.79원 상승했다.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도는 더 심하다. 정부가 최고 가격 지정 검토를 언급하는 등 강력한 개입 의지를 보이며 상승 폭이 다소 둔화했으나 전국 각 지역 주유소에서는 이미 2000원대 휘발유·경유 가격표가 등장했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은 1945원, 경유 평균 가격은 1968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국제 유가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동 지역 긴장이 해소되지 않으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통행 차질이 장기화하면 원유 공급 불안이 확대되며 유가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골드만삭스는 해협 봉쇄가 지속되면 과거 원유 가격 급등기였던 2008년과 2022년처럼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47달러를 웃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100달러 위로 오르면 국내 휘발유 가격도 2000원 벽을 돌파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민생고가 가중되는 가운데 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대한석유협회, 한국석유유통협회, 한국주유소협회 등 석유 3단체는 국제 유가가 국내 주유소 가격에 급격하게 반영되지 않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와 소비자들은 업계 공언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다. 

한 택배기사는 "하루에 30건 정도 배송하면 약 2만5000원을 벌지만 각종 비용을 제외하면 실제로 수령하는 건 1만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름값까지 오르다 보니 주유할 때마다 속이 새까맣게 탄다"고 호소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국내 비축 원유가 상당해 (국제 유가가 상승해도) 당장 국내 유류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릴 필요는 없는데 최근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측면이 있다"며 "택배 배송 등 영업용 차량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어 에너지 바우처 등 정책적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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