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모두 9일 장중 배럴 당 120달러에 육박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대폭 축소하며 각각 98.96달러, 94.77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후 10일 아시아장에서는 각각 83.66달러, 85.20달러까지 밀렸다. 이는 90달러 수준이던 지난주 종가보다 낮은 것으로, 중동 전면 충돌 우려로 단시간에 급등했던 유가가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종전 발언 이후 빠르게 진정되는 흐름을 보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미국 CBS 뉴스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에 대해 "매우 진전된 상태"라며 당초 자신이 제시했던 4~5주 예상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날 플로리다주 도랄에서 열린 공화당 콘퍼런스에 참석해서도 이란 전쟁이 "매우 곧" 끝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유가를 낮게 유지하려고 한다"며 대러시아 제재 등 일부 원유 관련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7개국(G7)도 전략 비축유 방출 논의를 하며 시장 안정 메시지를 냈다. 이날 G7 재무장관들은 국제유가 급등에 대응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략 비축유를 즉시 방출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프랑스의 롤랑 레스퀴르 재무장관은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급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대응 여지는 남겨두되, 당장 비상 조치에 들어갈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수위를 낮추지 않았다. 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안에서 석유 흐름을 막는 조치를 취하면 미국에 의해 지금까지보다 20배 더 강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조기 종전 전망을 말하면서도 봉쇄와 보복에는 고강도 대응을 예고한 셈이다. 종전 기대와 군사적 경고가 동시에 나오면서 시장도 안도와 불안을 함께 반영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에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것과 관련해 실망의 뜻을 감추지 못하며 "이란에 같은 문제만 더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이란이 보복 지속과 원유 봉쇄 방침을 거듭 확인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 여부, 미국의 추가 군사 대응, G7의 실제 비축유 방출 가능성이 여전히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NBC뉴스는 "트럼프는 적대 행위 종식에 대한 구체적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종전까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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