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가 심야 시간대 영업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고물가와 내수 침체로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밤 시간대 수요까지 흡수해 추가 매출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과거 심야 운영의 걸림돌로 꼽혔던 인건비 부담도 키오스크와 인공지능(AI) 기반 매장 관리 시스템 확산으로 완화되면서 24시간 운영 모델이 확산되는 추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식업체들은 매장 운영 시간을 연장하거나 24시간 매장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배달 수요 증가와 1인 가구 확대, 야간 활동 증가 등으로 밤 시간대 소비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특히 대학가와 번화가 등 심야 유동 인구가 많은 상권을 중심으로 24시간 운영 매장이 늘어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파리바게뜨는 무인 시스템을 도입한 ‘하이브리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낮에는 직원이 상주해 일반 매장처럼 운영하고, 심야·새벽 시간대에는 무인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역점과 연신내점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이후 현재 전국 약 16개 매장으로 늘었다. 파리바게뜨는 늦은 시간에도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 상권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버거업계에서도 심야 영업 확대 흐름이 나타난다. KFC는 현재 24시간 운영 매장 24곳과 새벽 2시까지 운영하는 매장 21곳을 운영하고 있다. 밤 11시까지 영업 시간을 늘린 매장까지 포함하면 총 170개 매장의 운영 시간이 기존보다 연장됐다.
전국 약 400개 매장 중 절반을 24시간 매장으로 운영 중인 맥도날드는 자정~새벽 3시 사이 영업을 종료하는 심야 운영 매장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버거킹 역시 552개 매장 가운데 42개 직영점을 24시간 매장으로 가동 중이다. 롯데리아는 인천공항과 강남·홍대·대학가 등 심야 유동 인구가 많은 상권을 중심으로 24시간 매장을 두고, 관광지 매장도 성수기 수요에 맞춰 영업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한다.
카페업계에서는 스타벅스가 전체 매장의 약 80%를 오후 10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여의도한강공원점, 서울중앙우체국점, 명동중앙로점 등 일부 매장은 오후 11시까지 문을 연다. 인천공항 등 특수 상권 매장은 24시간 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영업시간을 늘리는 수준을 넘어 상권별 특성에 맞춘 탄력적 운영으로 매장 효율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의 배경으로 내수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꼽는다. 신규 출점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기존 매장의 가동률을 높이는 것이 현실적인 매출 확대 방안이기 때문이다. 영업 시간을 늘리는 것은 추가 투자 없이 매출을 늘릴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인건비 등 고정비 비중이 수익보다 컸지만 최근 키오스크와 AI 기반 매장 관리 시스템이 보편화되면서 운영 효율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생활 패턴 변화로 늦은 시간에도 식사나 간단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도심 상권을 중심으로 야간 유동 인구가 유지되는 만큼 외식업체들이 기존 매장의 영업 시간을 늘려 추가 수요를 흡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상권에서 심야 영업이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회식 문화 축소와 야간 외출 감소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밤 시간대 수요가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상권 특성과 유동 인구를 면밀히 분석하지 않을 경우 24시간 운영이 오히려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기술 발전으로 매장 관리 부담이 줄면서 심야 매장 운영을 시도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면서도 “다만 상권에 따른 편차가 큰 만큼 심야 영업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상권별 수요를 면밀히 따져 운영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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