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군, 호르무즈 유조선 호위 요청 거절…"이란 공격 위험"

  • 해운업계, 날마다 보호 요청…"공격 위험이 낮아질 때까지 호위 어려워"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프랭크 E 피터슨 주니어 루이스 앤 클라크급 건화물 보급함 USNS 칼 브래셔 사진미 해군로이터연합뉴스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프랭크 E. 피터슨 주니어, 루이스 앤 클라크급 건화물 보급함 USNS 칼 브래셔 [사진=미 해군·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을 호위해달라는 해운업계의 요청을 잇따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해운업계가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 초기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군사적으로 보호해달라는 요청을 거의 매일 미 해군에 제기해 왔다.

하지만 미 해군은 현재로서는 이란의 공격 위험이 너무 높아 상선 호위 작전을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해운·석유 업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 해군은 업계와 진행한 정기 브리핑에서도 공격 위험이 낮아질 때까지는 호위가 어렵다는 기존 평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이러한 미 해군의 판단이 중동 원유 수출 차질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또 이는 필요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을 언제든 호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는 온도 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이란은 전쟁 발발 이후 해협 봉쇄 가능성을 언급하며 통과 선박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이란의 위협으로 원유를 실은 유조선들이 해협을 지나 대양으로 이동하지 못하면서 국제 유가는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등 중동 주요 산유국에서는 원유 저장시설이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면서 일부 유전에서 생산이 멈추기도 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 해군이 실제로 유조선 호위 작전에 나서기 위해서는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이란 군사 자산을 추가로 무력화해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여전히 자폭 보트, 지대함 미사일, 기뢰 등 기동성이 높은 무기를 이용해 해협을 지나는 군함이나 상선을 공격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군은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의 군사 시설과 주요 인사를 겨냥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한 당국자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걸프 국가들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이란 군사 자산을 본격적으로 타격하기 시작하면 이는 상선 호위 작전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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