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가볍게 머물러 봄

  • 혜택 커진 '2026 여행가는 봄' 캠페인

  • 인구감소지역 42곳 여행하고 코레일에 인증하면 열차 운임 100% 환급…교통비 부담 대폭 완화

  • 비수도권 연박 '최대 7만원' 할인권 1만장 배포…농어촌 지역 16곳 여행경비 50% 지역화폐 페이백

  • 옛 전남도청·광한루원 등 숨은 관광지도 문 열어 2030 겨냥 핀셋 전략… 체류형 관광·재방문 유도

2026 여행가는 달 핵심 혜택들 사진AI가 생성한 이미지
2026 여행가는 달 핵심 혜택들 [사진=AI가 생성한 이미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2026 여행가는 봄’ 캠페인을 추진한다. ‘여행을 다르게, 곳곳에 다다르게’를 표어로 내건 이번 사업은 지난 2월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 이후 마련된 후속 조치이며 인구감소지역 관광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역대 캠페인이 숙박·교통 할인 쿠폰 제공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기차표 운임 전액 환급과 여행경비 50% 지역화폐 페이백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정부는 봄철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를 활용해 지역 체류를 유도하고 지역 내 소비로 이어지게 할 계획이다.
 
2026 여행가는 봄 포스터 사진문화체육관광부
2026 여행가는 봄 포스터 [사진=문화체육관광부]
 
'관계인구' 창출 겨냥한 핀셋 전략

올해 캠페인은 과거 국내 여행 활성화 대책과는 그 결이 다르다.

2024년엔 비수도권 할인과 로컬 재발견에 초점을 뒀고 2025년엔 3~5월 월별 테마 프로그램을 확장했다면 2026년에는 인구감소지역 유입·연박 유도·지역화폐 환급 등 지역 체류와 직접 소비를 더 강하게 전면화하는 등 핀셋 전략을 구사한다. 인구감소지역 재방문과 체류 확대를 유도해 결과적으로 ‘관계인구’ 성격의 연결고리를 만들려는 정부의 의지다. 

특히 할인 혜택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2030세대를 이번 캠페인의 핵심 타깃으로 삼았다. 올해 캠페인에는 민관 194여 개 기관이 발 벗고 동참하는 만큼 정부는 국민 30만여 명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레일 인구감소지역행 자유여행상품을 구매한 후 지정된 인구감소지역 관광지을 방문해 인증하면 열차 운임 100에 상당하는 금액을 할인권으로 전액 돌려받을 수 있다 사진AI가 생성한 이미지
코레일 '인구감소지역행 자유여행상품'을 구매한 후 지정된 인구감소지역 관광지을 방문해 인증하면 열차 운임 100%에 상당하는 금액을 할인권으로 전액 돌려받을 수 있다. [사진=AI가 생성한 이미지]
 
기차표 100% 환급…거리가 멀어도 마음은 가깝게

교통 혜택도 한층 푸짐해졌다. 2024년 캠페인 당시만 해도 여행객들은 숙박이나 체험권 등 다른 연계 상품을 결합해 구매해야만 KTX 요금을 주중 최대 50%, 주말 30% 할인받을 수 있었다. 물론 나쁘지 않은 혜택이었으나 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이들에게 심리적·경제적 장벽이 존재하는 먼 지방 소도시로 향하기엔 부족함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열차 운임 100%에 상당하는 금액을 할인권으로 전액 돌려주기로 했다. 코레일 '인구감소지역행 자유여행상품'을 구매한 뒤 지정된 인구감소지역 관광지 42곳을 방문해 인증하기만 하면 된다. 창밖으로 흘러가는 연둣빛 봄 풍경을 바라보며 부담 없이 낯선 소도시에 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비싼 국내 교통비라는 장벽을 허물어버린 정부의 의지로 읽힌다. 

이와 함께 서해금빛열차, 남도해양열차 등 5개 테마열차 노선은 50% 할인해주고 청춘들의 특권인 '내일로 패스' 역시 2만원 할인 혜택을 일괄 적용한다. 항공편을 이용하더라도 일부 노선을 제외한 국내 왕복 노선을 네이버 항공권을 통해 구입하면 1인당 5000원(최대 4인, 2만원)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현금처럼 지급한다.

이에 따라 두 달간 철도 9만명, 항공 7만명 등 총 16만명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봄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됐다.
 
2026 여행가는 봄 포스터 사진문화체육관광부
2026 여행가는 봄 포스터 [사진=문화체육관광부]
 
단박의 아쉬움을 달래는 '연박 할인권'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기 위해 숙박 할인 제도 역시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과거에는 5만원을 초과하는 숙박 상품을 예약할 때 3만원을 할인해 주는 단발성 쿠폰 지급이 주를 이뤘다. 이는 짧고 쫓기는 당일치기나 1박 2일 주말여행을 재촉하는 데는 효과적이었으나 여행자가 현지에 머물며 골목골목을 걷고 지역민과 호흡할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 자체가 부족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문체부는 서울, 인천, 경기 지역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연박 할인권'을 처음 도입했다.

2박 이상 연박 이용 시 14만원 이상 상품은 7만원, 14만원 미만 상품은 5만원을 파격적으로 할인한다. 낯선 동네 조그만 식당에서 따뜻한 밥 한 끼를 여유롭게 먹고 저녁이면 동네 어귀를 산책하며 지역 상권에 자연스럽게 지갑을 열게 만드는 '낙수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단기 여행객을 위한 기존 방식의 숙박할인권도 방출한다. 1박 기준 7만원 이상 숙박 시 3만원, 2만원 이상 7만원 미만 숙박 시 2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숙박세일페스타 수혜 인원은 총 10만8000명 규모며 4월 8일부터 운영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중앙정부 예산에만 의존하지 않고 각 지자체가 자체 지방비 예산을 적극적으로 매칭 투입해 지역별로 개성 넘치는 추가 혜택을 좀 더 풍성하게 마련했다. 
 
"절반은 돌려드립니다"…골목상권 지원책

이번 캠페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차별화 포인트이자 혁신적인 경제 수혈 방안은 '지역사랑 휴가지원' 사업이다.

강원 평창·영월·횡성, 충북 제천, 전북 고창, 전남 강진·영광·해남·고흥·완도·영암, 경남 밀양·하동·합천·거창·남해 등 16개 농어촌 인구감소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현지에서 지출한 여행경비 50%(1인당 최대 10만원, 2인 이상 단체 최대 20만원)를 모바일 지역화폐로 환급받는다.

정부는 이른바 '반값 여행'으로 불리는 이 혜택을 통해 약 15만명의 발걸음을 인구소멸지역으로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사전에 지자체에 여행 계획을 신청하고 사후에 지출 증빙 자료를 꼼꼼히 챙겨야 하는 수고로움이 약간 따르지만 그 경제적 의미는 묵직하다. 

환급받은 지역화폐는 대형 플랫폼이나 외부 자본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오직 그 지역 전통시장, 작은 카페, 동네 마트에서 온전히 다시 쓰이게 된다. 가장 실질적이고 다정한 골목상권 지원책인 셈이다.

근로자 휴가지원사업 참여자는 전용 온라인몰에서 숙박과 교통편을 최대 50%(3만원 한도) 할인받고 전북 지역 숙박 시 최대 3만원까지 지역화폐를 덤으로 얻을 수 있다. 팍팍한 직장 생활에 쉼표를 찍을 절호의 기회다. 
바다 여행부터 취향 저격 콘텐츠까지…테마별 프로그램도 눈길

여행의 질을 높이기 위한 맞춤형 기획은 더 세심하고 풍성하게 마련했다. 5월에는 '바다가는 달' 캠페인을 연계해 연안 또는 어촌 숙박 시 최대 5만원을 할인해준다. 또 진입 장벽이 높았던 해양 레저상품 결제 시 30%(최대 1만5000원 한도), 해양관광 패키지상품은 결제액 기준 30%(당일/1박 5만원 한도, 2박 이상 7만원 한도) 할인을 각각 지원한다. 

지마켓과 롯데온 역시 3월 26일부터 특별전 페이지를 열고 국내 여행상품을 최대 40%(5만원 한도) 할인 판매한다. 이 특별전에는 86개 여행사가 참여해 전국 99개 기초지자체를 아우르는 지역 특화 상품 219개를 쏟아낸다.

테마별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5인 5색 취향여행 이벤트'는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봄 제철음식, 혼자여행, 러닝여행, 출사여행, 필사여행 등 5가지 테마로 25개 지역 당일여행상품을 구성해 총 1000명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할 예정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여행 전문가 100인이 숨겨진 명소를 추천하고 국민이 직접 투표해 최종 목적지를 선정하는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100 프로젝트'를 새롭게 선보인다. 정부는 이 프로젝트가 천편일률적인 코스에서 벗어나 나만의 보석 같은 장소를 찾아내는 즐거움을 안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평소에는 굳게 닫혀 있던 '숨은 관광지' 24곳이 캠페인 기간에 맞춰 특별히 빗장을 푼다. 오월 정신을 담아 원형을 복원한 광주 '옛 전남도청'과 명상 체험을 제공하는 '평창치유센터'가 새롭게 문을 열고, 조선시대 대표 정원인 남원 '광한루원'은 특별 피크닉 세트와 함께 한정 개방되는 등 14개 기관이 협력해 이색적인 볼거리를 내어준다.

이 밖에 영월군 김삿갓문학관 50% 할인, 한국불교문화사업단 5월 템플스테이 50% 할인 등 전국 지자체와 유관기관들도 저마다의 색깔로 봄 손님을 맞이할 채비를 마쳤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이번 캠페인이 국내 관광의 매력을 재발견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국민들의 발걸음을 독려했다.

여행은 결국 '사람'과 '지역'을 향한다. 우리가 낯선 곳에서 마주하는 경이로운 풍경과 그곳을 묵묵히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 일상은 여행객에게 눈부신 위로가 되고, 여행객의 따뜻한 발걸음은 다시 지역 상권의 핏줄을 돌게 한다. 결국 올해 캠페인의 성패는 할인 규모가 아니라 실제로 체류 일수와 지역 내 소비를 얼마나 늘리느냐에 달려 있다.

기차표 전액 환급과 연박 집중 지원, 그리고 여행경비 50% 페이백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한데 모아 꺼내든 '2026 여행가는 봄' 캠페인이 인구 소멸 위기 앞에 놓은 지역 경제에 진정한 봄날을 안겨줄 수 있을지 기대되는 이유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