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노조 최초 공동행동 "에너지 비용에 韓철강 최악의 붕괴 직면"

  • 포스코·현대제철 노조 첫 공동행동

  • 전기료·탄소비용 직격탄에 생존 기로

  • 지역별 차등 전기료 감면 혜택 등 필요

 
사진이나경 기자
김성호(왼쪽 세번째)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과 송재만(왼쪽 네번째)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항지부 현대제철지회 지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용 전기료 부담 완화, 탄소배출권 제도 개선, 수소환원제철 기술혁신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이나경 기자]
"지금 대한민국 철강산업은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이 위기는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닙니다. 국가 산업안보 비상사태입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노동조합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용 전기요금과 탄소 비용 부담 완화를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국내 철강사업이 글로벌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 속 에너지 비용 부담까지 더해지며 최악의 붕괴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며 정부의 실질적 지원책 마련을 요구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항지부 현대제철지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철강업계를 짓누르는 부담으로 전기요금과 탄소 규제가 집중 거론됐다. 

김성호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은 "극심한 수익성 악화와 선진국의 보호무역 강화, 천문학적인 탄소배출 비용까지 겹치며 철강업계가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버티기 어렵다"며 "정부가 실질적인 지원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스코 57년 역사에서 현대제철과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만큼 철강산업 위기가 절박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소속이 다른 경쟁 관계에 있는 철강업계 1·2위 기업 노조가 함께 목소리를 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송재만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항지부 현대제철지회 지회장도 "지난 5년간 산업용 전기료는 약 85% 상승했지만 철강 생산량은 급격히 줄어 철강업계 부담이 한계 수준에 이르렀다"며 "공장 축소와 고용 불안이 현실화되면서 지역경제까지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료 부담을 그대로 둔 채 탄소중립만 강조하는 것은 산업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라며 "포항을 철강산업 위기 지역으로 지정하고,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와 친환경 제철 공정 전환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대 노총은 이란 전쟁 리스크로 인한 환율 변동으로 인한 경영 부담도 호소했다. 철강 산업의 경우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유가 상승과 환율 변동이 원가 부담으로 직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환율이 조금만 올라가도 고정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며 “이미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에너지 비용까지 겹치며 현장은 한계에 다다른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 발표한 전기요금 개편안에 대해서는 "철강업은 24시간 가동되는 연속 공정 산업인 만큼 주간 요금 인하보다 야간 요금 인상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며 "실질적인 부담 완화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양대 노조는 이날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 완화 △탄소배출권 제도 개선 △수소환원제철 등 친환경 공정 전환에 대한 재정·인프라 지원 확대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양대 노조를 비롯해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과 권향엽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종민 무소속 의원 등이 참석해 철강산업 위기 대응을 위한 공동 대응에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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