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방탄소년단, 왜 광화문이었나"…넷플릭스·하이브가 그린 'K-컬처'의 정점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
2026년 3월 21일, 서울의 심장 광화문이 전 세계 190여 개국으로 생중계되는 거대한 무대로 변모한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송출하는 첫 라이브 이벤트이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4년 만의 컴백 무대인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ARIRANG)'이 그 주인공이다. 

20일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 광화문에서는 넷플릭스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사전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와 제작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현장에는 브랜든 리그 넷플릭스 VP, 김현정 빅히트 뮤직 VP, 유동주 하이브 뮤직그룹 APAC 대표, 개럿 잉글리쉬 총괄 프로듀서가 참석해 이번 협업이 지닌 문화적 무게감을 설명했다.

이번 공연의 장소로 광화문이 선정된 것은 BTS의 정체성과 직결된다. 유동주 하이브 APAC 대표는 이번 공연 준비 과정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왜 광화문인가'였다고 운을 뗐다. 

그는 "방탄소년단스러운 것이 무엇인지, 그들만이 할 수 있는 공연은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했다. 한국에서 시작해 글로벌 슈퍼스타가 된 BTS가 4년 만에 돌아온다면 그 시작점은 반드시 한국의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어야 한다는 방시혁 의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이는 하이브가 지향하는 '팬 경험의 확장'이라는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 한국의 아이코닉한 장소에서 국적과 세대를 불문하고 모두가 축배를 드는 희소한 문화적 경험을 전 세계에 전파하겠다는 포부다.
왼쪽 두번째부터 브랜든 리그 넷플릭스 VP 김현정 빅히트 뮤직 VP 유동주 하이브 뮤직그룹 APAC 대표 개럿 잉글리쉬 총괄 프로듀서 사진넷플릭스
(왼쪽 두번째부터) 브랜든 리그 넷플릭스 VP, 김현정 빅히트 뮤직 VP, 유동주 하이브 뮤직그룹 APAC 대표, 개럿 잉글리쉬 총괄 프로듀서 [사진=넷플릭스]

전통과 현대의 조화는 이번 공연의 핵심 키워드다. 이번 퍼포먼스의 연출을 진두지휘한 개럿 잉글리쉬 총괄 프로듀서는 광화문이라는 역사적 공간에 현대적인 팝 공연을 이식하는 과정을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도전으로 꼽았다. 

그는 "초기 단계부터 어떻게 하면 전통과 현대의 완벽한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대화했다"며 "BTS가 가진 비전을 온전히 구현하면서도 경복궁이라는 소중한 역사적 장소에 대해 충분히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조화로운 무대 모델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개럿 프로듀서가 강조한 제작 원칙은 '협력'과 '창의적 의도의 구현'이다. 

그는 "BTS 멤버들의 창의적인 의도를 깊이 이해하고, 이를 실제 무대 위에서 역동적으로 구현해내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며 "현장의 에너지를 실시간으로 지켜볼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공연의 물리적 규모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거대하다"면서도 "단순히 크기만 한 것이 아니라 경복궁에서 시청 광장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감을 담아내는 동시에 일곱 멤버와 팬들 사이에 흐르는 아주 가깝고 친밀한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포착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신보 타이틀인 '아리랑' 역시 이러한 맥락을 잇는다. 

김현정 빅히트 뮤직 VP는 "'아리랑'은 멤버들의 뿌리에서 출발한 앨범"이라며 "한국어와 영어를 교차 사용해 전 세계 팬들이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으며, 기존 팬들은 물론 BTS를 잘 몰랐던 분들도 세대를 넘어 즐길 수 있는 음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항상 본인들이 느끼는 감정과 이야기를 음악에 담아왔다"며 "이번 앨범 제작 과정에서도 멤버들과 방시혁 의장, 스태프들이 머리를 맞대고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치열하게 고민했다"고 제작 비화를 전했다.
브랜든 리그 넷플릭스 VP 김현정 빅히트 뮤직 VP 유동주 하이브 뮤직그룹 APAC 대표 개럿 잉글리쉬 총괄 프로듀서 사진넷플릭스
브랜든 리그 넷플릭스 VP, 김현정 빅히트 뮤직 VP, 유동주 하이브 뮤직그룹 APAC 대표, 개럿 잉글리쉬 총괄 프로듀서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에게 이번 라이브는 단순한 콘텐츠 공급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브랜든 리그 VP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옵션 속에서 전 세계를 동시에 연결하는 단일 기회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BTS의 공연은 올해 넷플릭스가 선보일 라이브 이벤트 중 가장 큰 순간이자 랜드마크와 같은 파트너십"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이번 공연을 위해 현지 인프라와 기술적 안정성에 막대한 투자를 감행했다. 타이베이 마천루 생중계 등 극한의 환경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도심 한복판이라는 지리적 제약과 수억 명의 동시 접속 기대를 모두 충족하겠다는 계산이다. 

그는 "마천루를 오르는 것과 아미를 만족시키는 것 중 무엇이 더 어려운지 모르겠다"며 위트 있는 멘트를 던지면서도 "라이브의 생명인 기술적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콘텐츠에 대한 신뢰는 확고하다"며 "BTS보다 더 훌륭한 선택지는 없었으며, 이번 협업을 통해 넷플릭스 라이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스포츠나 다른 K-팝 아티스트로의 라이브 영역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화가 진행 중인 것들이 많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왼쪽 두번째부터 브랜든 리그 넷플릭스 VP 김현정 빅히트 뮤직 VP 유동주 하이브 뮤직그룹 APAC 대표 개럿 잉글리쉬 총괄 프로듀서 사진넷플릭스
(왼쪽 두번째부터) 브랜든 리그 넷플릭스 VP, 김현정 빅히트 뮤직 VP, 유동주 하이브 뮤직그룹 APAC 대표, 개럿 잉글리쉬 총괄 프로듀서 [사진=넷플릭스]

제작진이 꼽은 관전 포인트는 '압도적 스케일'과 '정서적 친밀함'의 공존이다. 광화문의 거대한 규모감을 화면에 담아내는 동시에 멤버들과 팬들 사이의 긴밀한 유대감을 놓치지 않는 것이 방송 팀의 지상 과제다. 

브랜든 리그 VP는 현장에서 공개하지 않은 놀라운 '서프라이즈'가 숨겨져 있다고 귀띔하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그는 "내일 공개될 무대는 유례없는 볼거리가 될 것이며, 전 세계 아미와 시청자들이 동시에 기쁨을 나누는 지상 최대의 뷰잉 파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국의 전통미와 K-팝의 정점이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플랫폼을 타고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순간이 머지않았다. 4년의 기다림 끝에 서울의 밤을 수놓을 방탄소년단의 '아리랑'은 내일(21일) 오후 8시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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