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제시하며 기존 전망보다 상향 조정했다. 다만 중동 갈등과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상승률 역시 중동사태의 여파로 기존 전망치보다 상향 조정한 2.3%를 제시했다.
10일 ADB가 발표한 ‘2026년 아시아 경제전망(ADO)’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1.9%로 지난해 12월 전망 대비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내년 성장률도 올해와 같은 1.9%로 점쳤다.
ADB는 반도체 산업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와 정부의 전략산업 투자 확대, 금리 인하 지연 속에서도 점진적인 소비 회복 흐름이 성장률 상향의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중동 갈등 장기화, 미국 관세 정책 등 대외 변수와 함께 인공지능(AI) 수요 불확실성, 반도체 경기 변동성 등은 하방 요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경기와 물가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ADB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3%로 제시해 기존 전망보다 0.2%포인트 높였다.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 등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유류세 인하, 가격 상한제 등 정부 대응으로 급격한 물가 상승은 억제될 것으로 봤다.
이번 전망은 중동 갈등이 1개월 내 안정되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한 것으로, 추경 효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향후 정책 대응이나 지정학적 상황 변화에 따라 실제 성장률은 전망치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아시아·태평양 개발도상국은 내수와 노동시장 안정,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올해 5.1%, 내년 5.1%의 성장률이 예상됐다. 물가도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해 3.6%, 내년 3.4%로 기존 전망보다 상향 조정했다.
다만 중동 갈등이 장기화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이어질 경우 성장률은 올해 4.7%로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은 5.6%로 치솟는 등 경기·물가 모두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ADB는 이번 전망부터 한국을 기존 개발도상국 분류에서 제외하고 싱가포르, 홍콩, 대만과 함께 ‘선진 아시아·태평양 국가’로 재분류했다. 이는 국제기구 간 분류 체계를 정합화하고 지역 분석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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