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가림의 금만세] 가계대출 희비 엇갈린 인뱅 3사, 올해 격전지는 '800만 자영업자'

  • 카뱅, 인니 투자 대박에 당기순익 31%↑

  • 케뱅, 1분기 순익 43% 급감 전망…가계대출 감소에 한계

사진챗GPT
[사진=챗GPT]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올해 1분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인도네시아 등 해외 투자 성과와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를 앞세워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반면 케이뱅크는 가계대출 감소 탓에 실적이 반토막 났다. 가계대출 규제와 중·저신용자 대출 의무라는 공통 과제 속에서 개인사업자 대출과 글로벌 신사업이 인터넷은행의 생존을 가를 새로운 승부처로 부상하고 있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804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카카오뱅크가 투자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의 실적이 올해 본격 반영된 데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른 평가차액 930억원이 실적에 반영됐다. 슈퍼뱅크의 고객수는 500만명을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슈퍼뱅크 고객 중 60% 가량은 그랩, 디지털 지갑 서비스 OVO를 통해 유입될 정도로 주주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10월 출시된 개인사업자 주택담보대출 실적도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예금 잔액 대비 대출 자액의 비율이 개선된 것도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자영업자 대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상장에 성공한 케이뱅크의 실적은 줄어들 전망이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92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터넷은행 3사 중 유일하게 가계대출이 감소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뱅크는 지난해에도 홀로 가계대출이 축소됐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올 1분기 가계대출은 16조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1억원 줄었다. 가계대출이 줄었음에도 비이자이익은 크게 늘어나지 않으면서 경쟁사들과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케이뱅크의 수수료 수익 비중은 4.4%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수수료 수익의 3분의 1은 두나무 관련 펌뱅킹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올 1분기 실적이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핵심 동력으로는 전체 여신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의 가파른 증가세가 꼽힌다. 시중은행 창구보다 낮은 대출 규제 장벽에 막힌 수요자들을 흡수하면서 이자이익 기반을 공고히 다졌다. 자산관리(WM) 서비스인 목돈굴리기 누적 연계금액이 20조원을 넘어서고 유가증권 이익 등이 늘어나며 비이자이익도 확대됐다. 

인터넷은행들은 올해 가계대출 관리 압박 속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까지 높여야 하는 상시적 부담을 안고 있는 만큼 개인사업자 대출과 신사업을 통한 실적 방어가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전국 800만명에 달하는 개인사업자 시장은 인터넷은행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일반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전문직까지 포함하고 있어 대출 잔액 확대와 건전성 관리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알짜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인뱅 3사의 합산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6조7631억원으로 전년(4조5569억원) 대비 48.4%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에서 3억원으로 높였고 부동산을 담보로 하는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토스뱅크는 의사·약사·변호사 등 9개 전문직 개인사업자를 겨냥한 '전문직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출시하며 고신용자를 노리고 있다. 케이뱅크는 △사장님 신용대출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사장님 보증서대출 등을 운용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전문직 특정 상품 등 개인사업자 상품을 다양화하고 광고 제휴 확대 등을 통해 비이자이익을 늘리는 것이 인뱅 공통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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