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민주화·인권 개선' 힘쓴 美 패리스 하비 목사 별세

패리스 하비 전 북미한국인권문제협회 사무국장 사진연합뉴스
패리스 하비 전 북미한국인권문제협회 사무국장. [사진=연합뉴스]


한국 민주화와 인권 개선을 위해 활동한 미국의 인권운동가인 패리스 하비(Pharis Harvey) 목사가 지난 16일 별세했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1935년생인 하비 목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요양원에서 투병중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60~1970년대 일본 등지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며 한국 인권 문제에 깊이 관여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 구명운동에도 앞장섰다.
 

그는 북미한인인권위원회(NACHRK) 실무 책임자로 활동하며 특히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의 참상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NACHRK가 발간한 소식지와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광주 상황이 북미와 유럽 등지로 신속히 전파됐다.
 

또 사건 직후에는 미국인 의사를 포함한 조사팀 파견과 보고서 작성에 관여했고 이를 미 국무부에 전달하며 진상 규명과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했다.
 

1981년에는 미 하원 국제관계 및 인권 소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계엄군의 유혈진압과 삼청교육대, 노동·언론 탄압 등을 지적하며 한국의 인권유린 실태를 고발했다. 이는 미국 의회가 한국 인권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고인은 이 밖에도 지난 1979년 지미 카터 행정부에 한국 인권 상황 보고와 김대중 등 정치범 석방 요구 명단을 전달하는 등 외교적 압박 활동에도 참여했다.
 

이에 정부는 2020년 한국 민주주의와 인권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고인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하기도 했다.
 

5·18 해외 기록물을 연구하는 최용주 박사는 "하비 목사는 한국 민주화 과정에서 국제사회와 연결되는 창구 역할을 했던 인물"이라며 "당시 군사정권 아래에서 외부로 정보가 거의 차단된 상황에서 광주의 참상을 해외에 알린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권운동 분야에서 평생을 헌신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만큼 그에 걸맞은 예우와 재평가가 필요하다"며 "특히 5·18과 관련한 국제 연대의 역사 속에서 그의 역할은 더 적극적으로 조명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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