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밀어올린 실적…KB 1.9조, 신한 1.6조 '사상 최대'

  • 증시 호황에 비이자·비은행 이익 대폭 개선

  • 주주환원책도…KB 자사주 소각, 신한 밸류업

사진KB금융 신한금융
[사진=KB금융, 신한금융]


국내 1·2위 금융지주사인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나란히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견조한 이자이익에 증시 활황에 따른 수수료이익이 실적을 견인했다. 두 금융지주는 이를 바탕으로 자사주 소각과 밸류업 정책을 내놓으며 주주가치 제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B금융은 23일 공시를 통해 2026년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8924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것이며 예상치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탄탄한 이자이익(3조3348억원)을 기반으로 순수수료이익(1조3593억원)이 45.5% 성장하며 그룹 실적을 이끌었다. 그룹 이익에서 비은행 부문 비중이 43%까지 증가하는 등 전 계열사가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조1010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수치다. 작년 일회성 충당금 전입 등 기저효과가 소멸되고 이자이익이 안정적으로 관리된 가운데 자산관리 수수료이익이 확대된 영향이다.


자본시장 활성화에 KB증권은 1년 전보다 93.3% 큰 폭으로 증가한 34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 등 자산관리 관련 수익이 확대됐다.

이날 신한금융도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6226억원으로 1년 전보다 9.0%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이다.

KB금융과 마찬가지로 증권 실적 개선으로 비이자·비은행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증권사 수수료이익과 은행의 상장지수펀드(ETF) 수수료·신탁이익 등 비이자이익(1조1882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했다.

계열사별로도 신한은행(1조1571억원)이 2.6% 늘어난 반면 신한투자증권(2884억원)이 증시 호조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영향으로 167.4%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4일에 1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1조1553억원, 81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45%, 32.42% 증가한 수치다.
 

주주환원도 역대급으로…주주가치 제고 속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양사는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주주환원책도 발표했다. 

KB금융은 발행주식 총수 중 약 3.8%(1426만주)에 달하는 기보유 자기주식 전량을 소각할 계획이다. 최근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 관련 상법 개정에 따른 조치다. 단일 소각 건으로서 금액 기준으로 업계 역대 최대 규모다.

의무소각에 대해 1년 6개월 유예기간이 부여됐지만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정부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법 개정 즉시 소각 결정을 단행했다.

신한금융은 새로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인 '신한 밸류업 2.0'을 발표했다. 적정 수준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 관리를 기반으로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성장률을 연동한 새 주주환원율 목표치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성장률은 자본 및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율을 고려해 이사회에서 결정한다. 목표 ROE가 10%, 성장률이 4∼5%일 때 예상 주주환원율은 50∼60%다. 성장률이 높아질수록 주주환원율도 높아지는 구조로 주주환원율 상한이 사라지게 된다.

아울러 올해 결산배당부터 향후 3년간 비과세 배당과 주당배당금(DPS)의 연 10% 이상 확대를 추진하고 잔여 재원은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해 주주환원 정책의 일관성과 유연성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장정훈 신한금융 재무부문 부사장은 "단순히 주주환원율 목표 제시에 그치지 않고 그룹의 성장과 주주환원이 선순환하는 지속 가능한 체계를 구축한 데 의미가 있다"면서 "ROE 제고를 통한 본질적인 기업가치 증대와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체계를 바탕으로 주주 가치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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