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DX 배치Ⅱ개념설계 불참한 HD현대重...포기 아닌 계산된 후퇴

  • KDDX 배치Ⅱ개념설계에 한화오션만 응찰

  • 실제 사업화 단계인 기본설계 참여에 집중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조감도 사진HD현대중공업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조감도 [사진=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배치(Batch) II 개념설계 입찰에 최종 불참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KDDX 사업 수주전이 본격화한 가운데 사업 우선순위 재조정과 내부 전략적 판단 등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23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 차례 진행된 KDDX 배치Ⅱ 개념설계 입찰에 HD현대중공업은 모두 참여하지 않았다. 현행 규정상 입찰이 두 차례 유찰될 경우 단독 응찰 업체와 수의계약 체결이 가능해 한화오션이 개념설계를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KDDX는 약 7조8000억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6000t급 한국형 이지스함 6척을 확보하는 국책 사업이다. KDDX 배치Ⅱ는 기존 KDDX 후속 모델로, 향후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는 초기 단계 프로젝트다.

개념설계는 함정의 기본 성능과 무장체계, 레이더 구성, 선형 등을 정하는 선행 사업으로 사업화 전 연구개발 단계의 성격을 띤다. 함정 건조는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업계에서는 HD현대중공업의 이번 불참이 KDDX 본사업 수주전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기본설계는 함정 사업의 핵심 단계로 평가돼 그간 함정 사업에서 기본설계를 맡은 업체가 상세설계까지 맡아왔다. 앞선 배치Ⅰ사업에서 한화오션이 개념설계를,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맡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배치Ⅱ 개념설계 입찰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본사업 경쟁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HD현대미포와 합병되며 함정·중형선 사업부가 통합된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합병 이후 특수선과 상선 사업을 함께 운영해야 하는 만큼,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하기보다 수주 규모가 크고 사업성이 높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판단이다.

실제 HD현대중공업은 이번 불참이 사업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개념설계는 사업화 이전 단계로, 그동안에도 사업 여건에 따라 참여 여부를 달리 판단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사청은 오는 5월 15일까지 KDDX 관련 제안서를 받고 7월 중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계획상 2023년 12월 기본설계 완료 후 2024년부터 상세설계·선도함 건조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양사 경쟁 과열로 방사청이 결론을 내리지 못해 사업이 2년째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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