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WMO)가 2026년 중반 강한 엘니뇨 발생 가능성을 공식 발표했다. 국내 기후 전문가들은 슈퍼 엘니뇨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한반도 남부를 중심으로 한 집중호우와 수자원 관리에 대한 선제적 대비를 촉구했다.
26일 사이언스미디어센터(SMCK)에 따르면 WMO는 한국시간 24일 오후 "적도 태평양에서 해수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어 2026년 5월~7월경 엘니뇨 현상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WMO는 이번 엘니뇨가 '강한 엘니뇨'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엘니뇨는 적도 태평양 중·동부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높아지는 현상이다. 대기-해양 상호작용을 통해 전 지구 기후 패턴을 교란하며, 지역에 따라 가뭄·폭우·폭염·허리케인 활동 변화 등 복합적인 이상기후를 유발한다.
다만 WMO는 '봄철 예측 가능성 장벽'으로 인해 현 시점에서 강도 전망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으며, 4월 이후 예측 정확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기후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엘니뇨가 기록적 규모로 발달할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국종성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열대 해양의 고수온 상태, 서태평양 온난역의 열 축적, 대기-해양 결합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강한 엘니뇨 발달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4~5월 서태평양·중태평양에서 서풍돌발강화(WWB)가 연속 발생할 경우 니뇨3.4 지수가 2.5℃ 이상에 도달하는 슈퍼 엘니뇨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15년 슈퍼 엘니뇨 당시에도 전 지구적 고온과 가뭄, 폭우 등 이상기후가 광범위하게 나타난 바 있다.
예상욱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여름철에 발달하는 엘니뇨가 우리나라 날씨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은 일정하지 않고 변동성이 크다"며 "강수와 기온의 변동성이 평년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허창회 이화여대 교수는 자체 연구 결과를 근거로 "우리나라 기후는 엘니뇨·라니냐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는 반론을 제기했다.
엘니뇨 영향 시기에 대한 해석도 주의가 필요하다. 구자호 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와 박재흥 서울대 연구교수는 "엘니뇨는 통상 여름·가을에 발달해 겨울에 최전성기를 맞는다"며 "기온·강수량 등 지역 영향을 논할 때는 2026년 5~7월이 아닌 2026년 12월~2027년 2월 겨울철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후 전문가들은 이번 엘니뇨가 이미 높아진 전 지구 기온 기저 위에 중첩된다는 점에서 과거보다 파급력이 클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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