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출 사상 최대] 반도체 수출 139% 늘때 非반도체 11% 증가

  • 반도체 비중 35.7%...車·배터리·철강은 성장 둔화

  • D램·낸드 급증에도 시스템반도체는 13% 성장 그쳐

  • 관세·공급망 리스크에 수출 변동성 우려 대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수출이 인공지능(AI) 열풍과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특정 품목, 특히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편중 현상이 심화되면서 한국 경제의 수출 구조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6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한 2199억 달러로 같은 기간 중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AI 서버 투자 확대와 반도체 호황 등을 바탕으로 수출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특정 품목에 편중된 수출 증가라는 고질적인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우려다. 올해 1분기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785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내에서도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 간에 성장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AI 서버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 영향으로 D램과 낸드 수출은 각각 249.1%, 377.5% 급증했다. 하지만 파운더리 등 시스템반도체 성장률은 1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메모리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전체 수출로 범위를 넓히면 반도체 수출만 독주하는 모양새가 더욱 뚜렷해진다. 올해 1분기 20대 주요 수출 품목 중 13개 품목의 수출이 늘었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액이 전체 수출액에서 나타내는 비중은 35.7%에 달했다. 반도체 외 수출 증가세 역시 11.6%에 그치며 전체 수출액 증가율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도체 중심의 성장 속에 자동차·배터리 등 다른 주력 산업은 성장세가 둔화하거나 역성장을 기록했다. 그간 수출을 떠받쳐온 자동차 수출은 1분기 172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화물차 수출은 증가했지만 주력 차종인 승용차와 승합차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다. 승용차 수출은 163억 달러로 2.2% 감소했고 승합차는 31.7% 급감했다. 

배터리 산업도 기대만큼 힘을 쓰지 못했다. 이차전지 전체 수출은 리튬이온전지 호조 등에 힘입어 증가했지만 핵심 소재인 양극재 수출은 5.5% 감소했다. 

철강과 섬유 역시 부진했다. 철강은 이번 MTI 개편 과정에서 일부 품목이 기타 철강금속제품으로 재분류되면서 기존 기준 대비 수출 규모가 18.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섬유 수출도 직물과 원료 부문 부진 영향으로 0.6% 감소했다. 그나마 K-패션 수요 덕분에 섬유제품이 선전하며 품목 내에서도 차별화 양상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중심의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한국 경제에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과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공급망 리스크가 확대되면 특정 품목 중심의 수출 구조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외생 변수뿐만 아니라 국내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이다. 만일 노조 측 엄포대로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전방위적인 경제 충격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반도체 생산 차질로 수출이 10% 줄어들면 국내총생산(GDP)이 0.78%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도 이러한 리스크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기간산업과 같은 성향을 보이는 가운데 IT기기, 공급망 등에도 밀접하게 연결된 측면이 있다"며 "중동 전쟁 향방이 가장 큰 변수인 가운데 부정적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전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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