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값 다시 뛴다... 2차전지 소재사들 '재고 악몽' 끝내나

  • 리튬 가격 한 달 새 24.5% 상승…양극재 판가 회복 기대감 확대

  • 소재업체엔 호재, 셀·완성차엔 원가 부담…배터리 밸류체인 희비

노수진 포스코퓨처엠 광양 전구체 공장장이 생산설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퓨처엠
노수진 포스코퓨처엠 광양 전구체 공장장이 생산설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퓨처엠]
리튬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며 국내 배터리 소재업체들에게 지난해부터 이어진 '재고 악몽'이 끝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리튬 가격 하락으로 판매가격 하락과 재고평가 손실을 동시에 겪었던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LG화학, 엘앤에프 등 양극재 업체들은 가격 반등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11일 기준 1kg당 23.51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월 초 1kg당 18.88달러에 거래되던 것에 비해 약 24.5% 올랐다. 전년평균대비 145%나 오른 가격이다. 리튬 가격이 20달러대를 넘은 것은 2023년 11월 이후 2년 6개월만이다. 시장에서는 6월 내로 리튬 가격이 kg당 35달러 안팎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한다.

리튬 가격 급등은 양극재 업체들에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양극재 판가는 리튬, 니켈 등 핵심 원재료 가격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지난해에는 리튬 가격이 급락하며 판매가격이 낮아져 고가에 확보한 원재료 재고가 손실로 반영된 바 있다. 반대로 가격 상승기에는 판가 회복과 재고평가 부담 완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 등 국내 주요 양극재 업체들도 리튬 가격 반등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를 받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한 이차전지 업황 둔화와 원재료 가격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맞았던 만큼 리튬 가격 상승이 마진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리튬 가격 상승은 전기차 수요 회복에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중국 전기트럭 시장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호주 등 주요 생산국의 기상 악화와 일부 광산 감산 영향까지 더해지며 공급 부족 우려도 커졌다. 2026년 글로벌 리튬 공급 부족 사태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가격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리튬값 반등을 계기로 양극재 업체들의 원료 조달 능력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리튬 가격 변동성이 커질수록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 여부가 수익성 방어의 핵심이 되기 때문이다. 포스코그룹처럼 리튬 광산과 염호, 정제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기업들의 공급망 전략도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30일 호주 퍼스에서 호주 광산 기업이자 광업서비스 기업인 미네랄리소스와 약 7억 6500만 달러(USD, 한화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리튬광산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다만 리튬 가격 상승이 배터리셀이나 완성차 업계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원가 상승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2차전지의 경우 배터리 원가의 약 절반이 양극재이며, 양극재 원가의 핵심이 리튬이다. 전기차의 경우도 배터리가 가격의 약 40%를 차지하기 때문에 최종 소비재를 만드는 완성차 업계엔 치명적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튬 가격이 상승하면 소재업체들에겐 기존에 있던 원료들로 제조하니 래깅효과로 유리하다"며 "이번 가격 상승도 소재 업체들의 실적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