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직원, '보여주기식' AI 사용 경쟁…단순 업무 자동화로 사용량 늘려

  • 아마존, 직원 AI 토큰 사용량 추적…"AI 도구 사용 압박 엄청나"

아마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마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마존 내부에서 인사고과를 의식한 '보여주기식' 인공지능(AI) 사용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메시클로(MeshClaw)'라는 사내용 AI 도구를 배포했다.

메시클로는 사내 소프트웨어와 연동돼 이메일 분류, 업무용 메신저 앱을 통한 작업 처리, 코드 배포 등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된 도구다.

아마존은 사내 AI 활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에 따라 직원들의 AI 토큰 사용량도 추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토큰은 AI 모델이 처리하는 데이터 단위를 뜻한다.

아마존은 토큰 사용량이 인사고과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내에서는 관리자들이 직원들의 토큰 사용량을 평가하고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에 따라 일부 직원들은 실제 업무 필요성과 관계없이 단순 업무를 반복적으로 자동화하는 방식으로 AI 사용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직원은 "AI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는 압박이 엄청나다"면서 "일부 동료들은 단지 토큰 사용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메시클로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아마존은 개발자의 80% 이상이 매주 AI를 사용하도록 하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성과를 입증하는 동시에 업무 환경 전반에 AI 활용을 정착시키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은 올해 약 2000억 달러(약 298조원)를 AI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AI 에이전트 사용 경쟁이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AI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하거나 의도하지 않은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다.

한 아마존 직원은 "기본 보안 설정이 걱정될 정도"라며 "AI가 스스로 판단해 모든 일을 처리하도록 놔두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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