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총파업 현실화 땐 최대 30조 증발 우려

  • 라인 멈추면 수율·납기 동시 타격…글로벌 공급망 와해 위기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새벽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026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2차 사후조정 최종 결렬을 선언한 후 협상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새벽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026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2차 사후조정 최종 결렬을 선언한 후 협상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결렬되면서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최대 30조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1~12일 이틀 간 열린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에서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고, 노조 측은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제 남은 것은 21일로 예고된 총파업 수순인 셈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반도체 공정이 24시간 연속 가동을 전제로 설계돼 있어 생산라인이 멈출 경우 단순 생산 차질을 넘어 수율 저하와 공정 재안정화 비용까지 동시에 발생한다고 분석한다. 특히 미세공정일수록 재가동 과정에서 품질 안정화에 시간이 소요돼 손실 규모가 커질 수 있다.

생산 차질은 매출 감소로 직결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 매출 구조를 고려할 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수조원 단위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고객사 납기 지연까지 겹치면 글로벌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경쟁사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단기 손실을 넘어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다.

파업이 길어질 경우 간접 피해도 확대될 수 있다. 협력사 가동률 하락과 장비·소재 공급 지연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국가 경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 노사 갈등을 넘어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고객사들이 공급 안정성을 이유로 거래선을 다변화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한 번 흔들린 생산 신뢰를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번 파업이 단순 비용 문제가 아니라 '시장 지위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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