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건수 큐로셀 대표 "국산 CAR-T 기반으로 글로벌 체력 키우겠다"

김건수 큐로셀 대표가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국산 1호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치료제 림카토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박보람 기자
김건수 큐로셀 대표가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국산 1호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치료제 '림카토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박보람 기자]

"많은 바이오 기업들이 기술이전(라이선싱 아웃)에 집중하지만, 큐로셀은 자체 매출을 만드는 회사로 성장하려 합니다."

김건수 큐로셀 대표는 최근 대전시 유성구 큐로셀 본사에서 진행한 아주경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CAR-T 치료제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유전적으로 조작해 암세포를 정확히 공격하도록 만든 맞춤형 유전자치료제다. '림카토주'(성분명 안발캅타젠오토류셀)는 '42호 신약'이자 '국내 1호 CAR-T 치료제'로, 지난달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다. 회사는 림카토 허가를 발판 삼아 국내 시장 안착과 글로벌 진출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큐로셀은 국내 CAR-T 치료제 역사에서 여러 '최초' 기록을 세웠다. 지난 2021년 국내 첫 CAR-T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고, 국내 최초로 CAR-T 치료제 첫 환자 투여를 진행했다. 이후 2023년 대전에 국내 최대 규모 CAR-T 상업용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생산시설까지 구축하며 상업화 기반도 마련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국내 CAR-T 인프라가 사실상 없던 상황에서 시작해 '국산 1호'까지 왔다. 뭐든 처음이 가장 어렵지 않나.
"가장 어려웠던 건 국내에 CAR-T 관련 경험 자체가 없었다는 점이다. 임상시험수탁기관(CRO)도 없었고,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핵심 재료조차 국내에 안정적으로 들어오지 않을 정도였다. 사실상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 셈이다. 그럼에도 목표는 분명했다. 단순히 국내 첫 CAR-T가 아니라 글로벌 제품보다 더 좋은 치료제를 만들자는 것이다. 미국에서 CAR-T를 연구하던 김찬혁 카이스트 교수, 심현보 이화여대 교수와 함께 큐로셀을 공동 창업하게 됐다. 전혀 모르던 사이였지만 방향성이 맞아 빠르게 의기투합했다."

-국내 기술로 직접 생산·공급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그간 국내에서 사용된 상당수 CAR-T 치료제는 환자 세포를 해외 공장으로 보내 제조한 뒤 다시 들여오는 구조였다. 치료까지 한 달 이상이 걸리기도 했다. 재발·불응성 혈액암 환자들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제조 기간 단축은 단순 생산 효율 문제가 아니라 생존과 직결되는 부분이라고 본다. 큐로셀은 '대전 CAR-T 전용 GMP 시설'을 기반으로 국내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차별화 기술로 큐로셀이 자체 개발한 'OVIS 플랫폼'도 언급된다.
"큐로셀이 자체 개발한 면역억제 신호 제어 기술 플랫폼이다. 일반적으로 면역세포(T세포)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기능이 떨어지는 '탈진'이 나타난다. OVIS는 플랫폼 기술(PD-1, TIGIT 동시 억제)을 바탕으로 T세포 탈진을 줄일 수 있다."

-림카토의 시장 안착 가능성과 사업성은 어떻게 보고 있나.
"국내에서 매년 재발·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환자가 약 4000명씩 발생하는데, 이 가운데 기존 약(1차, 2차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이 결국 CAR-T 치료 대상이 된다. 연간 700~1000명 정도 규모로 보고 있다. 경쟁 제품과 시장을 나눠 갖더라도 건강보험 적용을 전제로 환자 300명 정도만 확보하면 매출 900억원 수준이 가능하다. 사업적으로 충분히 의미 있는 규모라고 판단하고 있다(현재 킴리아의 급여 약가는 약 3억6003만원 수준). 중요한 건 단기 수익보다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면서 회사를 키워가는 것이다."

-글로벌 CAR-T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인데 경쟁력을 어떻게 입증할 것인가.
"CAR-T는 평생 한 번 투여하는 치료제다. 환자 입장에서는 한 번의 선택이기 때문에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다. 림카토는 임상에서 완전관해율(CR) 67.1%를 기록했다. 킴리아(약 40%), 예스카타(약 54~58%), 브레얀지(약 53%) 대비 경쟁력 있는 결과라고 판단하고 있다. 병원과 의료진도 결국 객관적인 데이터를 본다. 어떤 약이 암세포를 더 확실히 제거하고 환자를 오래 살릴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대전 GMP 공장의 생산 능력과 향후 활용 계획이 있다면.
"현재 기준 제조 기간 최대 16일, 연간 700명 정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필요하면 두 배 수준까지 확장할 수 있다. 지금 DLBCL은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CAR-T의 자가면역질환 치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신홍반성루푸스(SLE) 같은 자가면역질환도 주목하는 영역이며, 앞으로 3~5년 사이에서는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큐로셀이 지향하는 방향은 무엇인가.
"자체 매출을 기반으로 우직하게 성장하는 회사를 지향한다. 기술수출 숫자로 회사를 포장하기보다는 내실을 탄탄히 다지겠다는 생각이다. 많은 분들이 큐로셀을 국내에서 CAR-T 사업을 가장 앞서 하는 회사로만 바라보는데, 자체적인 체력과 역량을 키워 점진적으로 성장해 나가려 한다. 국내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확장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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