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쿠바 군사 옵션 검토…공습·침공까지 테이블에

  • 제재·유류 압박에도 쿠바 정권 변화 없어

  • 美 남부사령부, 군사 행동 계획 작업 착수

  • 백악관 "결정 아냐…선택지 확보 차원"

  • 쿠바 "공격 땐 유혈 사태" 강력 반발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쿠바 압박 수위를 군사 옵션으로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제재와 유류 압박에도 아바나 정권이 물러서지 않자, 단발성 공습부터 지상 침공까지 검토 대상에 올랐다.
 
18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정부 당국자와 행정부 논의에 정통한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쿠바 압박 전략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쿠바 지도부가 미국이 요구한 경제·정치 개혁을 받아들이지 않자 군사 행동 가능성을 이전보다 더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기존 전략은 경제·외교 압박이었다. 제재 집행을 강화하고 쿠바로 향하는 유류 공급을 조이면 아바나 정권이 협상에 나설 것으로 봤다. 베네수엘라와 이란에서 미국이 군사적 우위를 보이면 쿠바가 더 큰 압박을 느낄 것이라는 계산도 있었다.
 
그러나 쿠바는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폴리티코가 인용한 소식통은 “초기 구상은 제재 강화, 사실상 유류 봉쇄, 베네수엘라와 이란에서의 미국 군사 승리가 쿠바를 협상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며 “쿠바가 예상보다 강하게 버티면서 군사 행동이 과거보다 현실적인 선택지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사 검토는 실제 계획 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남부사령부는 최근 몇 주 동안 쿠바 관련 군사 행동 가능성에 대비한 계획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실제 행동이 임박한 것은 아니다.
 
백악관 당국자는 폴리티코에 “국방부가 대통령에게 최대한의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그렇다고 대통령이 결정을 내렸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검토되는 선택지는 특정 인물 체포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최고지도자 기소 추진 보도 이후 체포 작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폴리티코는 미군 계획 담당자들이 단발성 공습부터 현 체제 전복을 겨냥한 지상 침공까지 더 넓은 선택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 행정부는 군사 옵션 검토를 뒷받침할 명분도 쌓고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 사람들이 권력을 잡고 있는 한 쿠바의 방향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쿠바가 군사용 드론 수백대를 확보했다는 보도도 나오면서 안보 위협론이 더해졌다.
 
쿠바는 강하게 반발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엑스(X)에 미국의 군사 공격은 “헤아릴 수 없는 결과를 낳는 유혈 사태”를 부를 것이라고 썼다.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계산이다. 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가 뛰고 지지율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쿠바 군사 작전은 또 다른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쿠바의 저항 의지를 과소평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라이언 라텔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고위 관리는 “소규모 작전을 검토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다시 한번 자신들이 달성할 수 있는 것을 과대평가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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