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침체기를 겪던 국내 면세업계가 올해 실적 반등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고비용의 다이궁(중국 보따리상) 구조를 걷어내고 외국인 큰 손을 겨냥한 K-콘텐츠·체험형 전략으로 무게 중심을 옮긴 결과로 풀이된다. 2분기도 외국인 방문객이 몰려든 중국 노동절과 골든위크 연휴가 포함돼 있어 실적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국내 면세점 총매출은 1조824억원으로 전월(9624억원) 대비 12.5% 증가했다. 지난 1월 1조709억원으로 출발한 면세점 매출은 2월 들어 다소 부진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매출 상승의 원동력은 외국인 관광객이다. 3월 면세점 외국인 매출은 8513억원으로 2월(7047억원) 대비 20.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구매 인원도 91만954명에서 108만9209명으로 19.6% 늘었다. 지난해 3월 84만6148명과 비교하면 구매 인원은 1년 새 28.7% 급증했다.
채널별로는 시내면세점이 반등을 주도했다. 3월 시내면세점 매출은 8033억원으로 전월 대비 16.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매출만 7053억원으로 전체의 88%를 차지했다. 반면 면세점 내국인 매출은 2월 2576억원에서 3월 2312억원으로 오히려 줄어 외국인과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외국인 매출 상승에 힘입어 롯데면세점은 올해 1분기 매출 7922억원, 영업이익 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111% 성장하며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신라면세점도 1분기 매출 8846억원, 영업이익 12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매출 5898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으로 적자를 탈출했고, 현대면세점 역시 3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1분기 면세점 업체들의 동반 흑자가 이어진 것을 두고 ‘질적 구조조정’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면세업계 매출의 절대다수를 차지했던 해외 명품과 다이궁 중심의 고비용 구조에서 벗어나 K-뷰티·콘텐츠 중심으로 타깃을 빠르게 전환한 것이 주효했다. 다변화된 국적의 개별 관광객(FIT) 취향에 맞춰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린 것이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에 K-팝 특화 매장 ‘K-웨이브존’과 식품 큐레이션 공간 ‘테이스트 오브 신세계’를 설치하는 등 체험형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롯데면세점도 K컬처 체험형 공간 ‘스타에비뉴’를 몰입형 전시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현대면세점은 지난달 영업을 개시한 인천국제공항 DF2(향수·화장품·주류·담배) 구역에 K-뷰티 40여개 브랜드를 모은 ‘K-코스메틱존’을 전면 배치했다.
시장에서는 2분기 면세업황에 대해서도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이날 발표한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 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202만786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 늘었다. 여기에 5월 초에는 중국 노동절과 일본 골든위크가 맞물려 외국인 방문객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브랜드를 선호하는 다국적 개별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면세점의 집객 공식 자체가 변하고 있다”며 “2분기에도 굵직한 연휴 효과와 다가오는 여름 성수기 수요가 맞물려 실적 개선 흐름이 무난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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