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AI금융시대 = 김용석 하나캐피탈 대표] AI가 여신 심사의 미래를 바꾼다

금융의 본질은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판단하는 데 있다. 누구에게 자금을 공급할 것인지, 어떤 산업에 투자할 것인지, 어떤 자산이 위험한지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능력이 금융회사의 경쟁력을 결정한다. AI 시대가 열리면서 이 판단의 방식 역시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사람의 경험과 직관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그 역할을 나누어 맡고 있다.

하나캐피탈 김용석 대표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등장한 대표적인 리스크 관리형 CEO다. 하나은행 여신그룹장 출신인 그는 화려한 디지털 금융을 외치기보다 금융의 기본인 건전성과 심사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왔다. 실제로 취임 이후 부실 자산 정리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한 결과 2026년 1분기 순이익은 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7%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한 실적 반등이 아니라 김용석식 체질 개선의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김용석 하나캐피탈 대표 사진하나캐피탈
김용석 하나캐피탈 대표 [사진=하나캐피탈]



금융은 결국 판단의 산업이다


김용석 대표의 경영 철학은 한마디로 요약된다. 금융은 판단의 산업이라는 것이다. 그는 30년 넘게 여신 심사와 기업금융 현장을 경험하면서 금융회사의 흥망성쇠가 결국 심사의 수준에서 갈린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나금융이 그를 하나캐피탈 대표로 선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당시 하나금융은 여신 심사와 리스크 관리에 대한 그의 전문성이 하나캐피탈의 체질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김 대표는 취임 직후 성장보다 건전성을 우선순위에 놓았다. 이는 단기 실적만 놓고 보면 다소 답답한 전략일 수 있다. 그러나 AI 금융의 시대에는 정확한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AI 역시 결국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잘못된 자산과 부실 데이터 위에서는 어떤 알고리즘도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김용석이 가장 먼저 건전성을 손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혁신보다 먼저 체질을 바꾸다


김 대표가 취임했을 당시 하나캐피탈은 적지 않은 부담을 안고 있었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와 일부 기업금융 자산의 건전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었고, 고금리 환경 속에서 연체 위험도 커지고 있었다. 많은 CEO라면 공격적인 영업 확대나 신사업 진출을 선택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김용석은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그는 기업금융 사후관리 전담 조직인 자산솔루션팀을 신설하고 여신 심사와 사후관리 기능을 분리했다. 위험 자산을 줄이고 유의자산을 집중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후퇴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미래를 위한 정비 작업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실적보다 체질 개선을 선택한 CEO"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숫자가 증명한 리스크 경영


성과는 생각보다 빨리 나타났다. 2026년 1분기 하나캐피탈의 순이익은 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01억원으로 55% 늘었다. 특히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회복됐다. 고정이하 여신비율(NPL)도 1.76%에서 1.56%로 개선됐다. 금융회사의 실적은 결국 건전성에서 출발한다.

위험한 자산을 줄이고 우량 자산을 늘리는 과정은 시간이 걸리지만 그 효과는 분명하게 나타난다. 김용석은 AI가 금융을 바꾸기 전에 먼저 금융회사의 기본 체력을 회복시키는 데 집중했고, 그 결과가 숫자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AI 금융의 핵심은 심사 혁신이다


많은 사람들이 AI 금융을 이야기할 때 챗봇이나 플랫폼을 떠올린다. 그러나 김용석의 관심은 조금 다르다. 그는 AI 금융의 본질이 심사 혁신에 있다고 본다. 앞으로 금융회사는 단순히 신용등급만 보고 돈을 빌려주는 시대를 넘어설 것이다. 소비 패턴과 거래 이력, 사업 성장성, 산업 전망, 행동 데이터까지 분석하는 AI 기반 심사 체계가 금융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AI는 사람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더 빠르게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 그렇다고 사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AI가 분석을 담당하고 사람은 최종 판단을 내리는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다. 김용석이 여신 심사 조직을 강화하고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정비한 것은 결국 이러한 AI 금융 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첨단산업 금융으로 시선을 돌리다


김용석 체제의 또 다른 특징은 산업 변화에 대한 대응이다. 하나캐피탈은 최근 반도체와 2차전지, 미래차 등 국가첨단전략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대출 영업이 아니다. 미래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자본을 공급하는 일이다. AI 시대 금융기업가정신은 단순히 돈을 관리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어떤 산업이 미래를 이끌 것인지를 읽고 그 산업에 자본을 연결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김용석은 이러한 관점에서 미래차와 첨단 제조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보고 있다. GM과 BYD의 메인 금융사로 선정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리테일 금융의 새로운 가능성


하나캐피탈은 기업금융뿐 아니라 리테일 금융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렌터카 사업을 B2C 중심에서 B2B로 확대하고 있으며 헬스케어 금융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의료기기와 동물병원 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평가된다. AI는 이러한 리테일 금융 혁신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고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며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캐피탈사는 단순한 대출회사가 아니라 데이터 기반 금융회사로 진화하게 될 것이다.
 

김용석 금융기업가정신의 본질


김용석 대표는 화려한 혁신가가 아니다. 그는 금융의 본질을 누구보다 중시하는 경영자다. 성장보다 건전성을 먼저 생각하고 속도보다 정확성을 중시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러한 철학이 AI 시대에 더욱 큰 경쟁력이 되고 있다. AI는 금융의 본질을 바꾸는 기술이 아니라 금융의 본질을 더욱 정교하게 만드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결국 미래 금융의 승자는 가장 많은 데이터를 가진 회사가 아니라 가장 정확하게 판단하는 회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김용석의 도전은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선다. 그는 지금 하나캐피탈을 AI 시대에 가장 강한 심사 역량을 가진 금융회사로 바꾸는 실험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실험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 SWOT 분석 :

Strengths(강점)
김용석 대표는 하나은행 여신그룹장 출신의 대표적인 리스크관리 전문가다. 취임 후 부실자산 정리와 심사체계 고도화에 집중하며 하나캐피탈의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 그 결과 2026년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7.7% 증가하고 NPL비율도 개선됐다.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인 심사·리스크관리 역량이 강점이다.

Weaknesses(약점)
현대캐피탈이나 KB캐피탈처럼 시장의 주목을 받는 디지털 플랫폼이나 브랜드 스토리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성장 전략보다 건전성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공격적 성장 이미지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Opportunities(기회)
AI 기반 신용평가와 리스크관리 기술이 발전할수록 김 대표의 전문성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 미래차·반도체·첨단산업 금융 확대와 기업금융 포트폴리오 재편 역시 새로운 성장 기회다.

Threats(위협)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둔화, 기업금융 부실 위험은 여전히 부담이다. 또한 AI 금융 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디지털 투자 규모가 큰 대형 금융사들과의 경쟁도 지속적인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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