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대회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1분 터진 페란 토레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 0으로 이겼다.
이로써 스페인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아울러 A매치 38경기 연속 무패(29승 9무)를 기록하며 남자 축구 최다 무패 신기록도 작성했다.
과거 2008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와 2010 남아공 월드컵, 2012 유로를 연달아 제패하며 메이저 대회 3연패의 전성기를 누렸던 스페인은 2024 유로 우승에 이어 북중미 월드컵까지 제패하며 새로운 황금기의 시작을 알렸다.
무엇보다 '질식 수비'가 빛났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8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실점만 허용하며 역대 월드컵 우승팀 최소 실점 기록을 새로 썼다. 결승전에서도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정규시간 동안 단 한 번의 슈팅 기회도 내주지 않았다. 이는 월드컵 결승전 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스페인의 견고한 수비는 단순히 라인을 내리고 버티는 데 그치지 않는다. 미드필더진부터 시작되는 강한 압박과 유기적인 공간 활용으로 상대 공격을 사전에 무력화시켰다. 수치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이번 대회 스페인의 압박 성공 횟수는 1641회, 패스 시도는 3431회로 두 부문 모두 참가국 전체 1위에 올랐다.
대회 주요 개인상도 스페인이 휩쓸었다. 중원의 핵심 로드리가 최우수선수(MVP) 격인 골든볼을 수상했고 대회 7차례 무실점을 기록한 우나이 시몬이 최고 골키퍼상인 골든글러브를, 안정적인 수비를 펼친 10대 수비수 쿠바르시가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골든부트(득점왕)는 10골(4도움)을 터뜨린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에게 돌아갔다.
반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팀 패배와 함께 씁쓸한 마무리를 맞이했다. 이번 대회에서 8골 4도움으로 맹활약한 그는 이날 월드컵 결승 역대 최고령 필드 플레이어(39세 25일) 출전 신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스페인의 강한 압박에 막혀 120분 동안 단 한 번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침묵했다.
결국 메시는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은 두 번째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와 작별하게 됐다. 실버볼과 실버부트 수상에 만족해야 했던 그는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뒤 끝내 눈물을 흘렸다. 이후 스페인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본 메시는 터널을 통해 일찍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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